`물로써 물을 그리는‘ 송창애 작가가 1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아라아트센터에서『워터스케이프_물我一體』전시를 개최한다.
워터스케이프(Water_scape)는 ‘물 풍경’이란 뜻으로 ‘물로써 그린 물 그림’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물은 작품의 소재, 주요 표현기법, 그리고 그 안에 함축된 의미 모두를 담는 하나의 그릇이다. 물이라는 메타포를 통하여 생명의 본질과 존재의 원형에 대한 시각적 고찰을 다룬다.
송 작가는 "부제인 ‘물我一體’는 물(water)과 나의 혼연일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 전시의 핵심 화두"라며 "주체와 객체, 관념과 현실, 물질계와 정신계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항대립적 관계로부터 벗어나 바깥 사물과 내가 하나 되는 비분별지의 세계를 어떻게 물이라는 매개를 통해 드러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과연 의식과 무의식은 분리될 수 있을까? 모든 이성과 논리의 세계를 뛰어넘는 감각적 실재의 세계는 무엇일까? 또 그 ‘힘’은 무엇이며 시각조형언어를 통해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작가는 비정형의 물을 그리기 위해 물이 지닌 속성에 몸을 맡기고 물과 함께 흐르는 듯이 그림을 그렸다. "조금이라도 나의 의지가 앞설라치면 선은 딱딱하고 생명성은 사라진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물을 상징하는 투명한 푸른 색깔은 보는 이의 마음에 다양한 파문을 던진다.
작가 송창애는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Univ. of Oregon MFA, 숙명여자대학교 BFA와 MFA 학위를 받았다. 현재 총 18회의 국내외 개인전을 비롯,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한 바 있다. 주요 전시경력으로는 2015년 평창비엔날레 주 전시 [Elan Vital 생명의 약동], 2014년 제주도립미술관 [치유의 기술: 비움과 채움] & 소마미술관 [Water_천진난만], 2009년 The 9th Northwest Biennial/USA 등이 있다.
2011년에는 서울문화재단과 현대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자 잭슨 폴락의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창설된 Pollok-Krasner Foundation(USA)으로부터 창작예술지원금을 수여한 바 있다. ACIA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주최한 아티스트 큐레이터 아카데미 프로그램 (2015)과 Anderson Ranch Artists-in-Residence (USA, 2009), 영은미술창작스튜디오(2013) 입주작가로서 현재 활발한 창작활동 중이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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