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으로 만든 가방,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디자이너 상품 등이 많은 이들의 주머니를 열게 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좋은 취지의 제품 중 디자인적인 매력은 떨어지는 것들도 많았으나, 최근에는 사회 공헌적인 목적을 가졌으면서도 사고 싶은 디자인을 가진 패션 아이템들이 `착한 소비`의 선두주자로 나서 내로라하는 패션 피플들의 마음까지 홀렸다.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한 평가를 받으며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브랜드 중 대표 주자가 바로 신발 기업인 `탐스(TOMS)`이다. 가볍고 부담없는 디자인과 누구나 선호하는 편안함, 다양한 콜래보레이션을 선보인 탐스는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는 기부한다는 취지를 모르는 이들도 많이 사서 신고 있다.
이 때문에 패셔너블하면서도 `착한 소비`를 실천하는 0순위 기업으로 꼽히게 됐다. 신발 하나를 사면 제 3세계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또 한 켤레를 기부하는 `1+1` 기부의 원조 격이며, 몇 년 전 1000만 켤레 기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소비자들 또한 기부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탐스에 대한 인상을 좋게 가졌으며, 이는 소비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해 매출 신장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탐스에게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은 미국의 선글라스 기업 `웨어판다(wearpanda)` 또한 선글라스 분야에서 1+1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안과 진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착한 선글라스`를 지향하는 웨어판다는 `물에 뜨는 대나무 선글라스`로 그 가벼움과 시원함으로도 유명하다.
재활용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와 대나무를 써 친환경적이며, 바닷물에서도 물에 떠 분실 위험이 적어 여름 바캉스에서 쓰기 좋은 선글라스로 떠오른 `웨어판다(판다 선글라스)`는 미국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시작됐다.
웨어판다는 비영리재단 TOMA를 통해 열악한 환경에 있는 이들의 시력 검사와 안구 치료를 지원한다. TOMA는 콜롬비아 원주민을 돕는 재단으로, 웨어판다는 의사들과 함께 콜롬비아 지역을 방문해 `GIFT OF VISION`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력 측정과 안경 기부, 안구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웨어판다는 콜롬비아 지역뿐만 아니라 남미의 저개발지역과 필리핀의 태풍피해지역을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기부의 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이러한 `기부`라는 선행은 소비자 입장에서 추가 구매의 방아쇠가 되기도 한다. 탐스나 웨어판다의 구매자들은 제품을 하나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디자인의 신발과 선글라스를 시리즈 모으듯 사 모으기도 한다.
한 스타일리스트는 이 같은 `수집`에 대해 "기부를 전제로 한 제품들은 여러 개를 사도 구매자에게 과한 소비를 했다는 죄책감보다는 이만큼 내가 기부를 했다는 뿌듯함을 두고두고 주기 때문"이라며 "여러 개의 웨어판다 선글라스나 신발장에 줄줄이 놓인 탐스 신발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고 의견을 전했다. (사진=탐스, 웨어판다)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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