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선 맨체스터 시티(사진 = 맨체스터 시티 FC)
14/15 시즌 성적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잉글랜드 FA컵 32강
캐피털 원 컵 16강
14/15 시즌 결산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첼시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 예선에서부터 고전하더니 16강에서 바르셀로나에게 패퇴했다. FA컵에서도 챔피언십리그(2부 리그) 소속 미들스브루에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성격 급한 구단주였다면,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시즌 중반 경질될 수도 있었던 시즌이었다.
올 시즌 맨시티의 부진은 상당 부분 페예그리니 감독의 고집에서 비롯됐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부터 ‘야야 투레 딜레마’를 안고 있던 팀이었다. 기동력과 활동량이 떨어진 야야 투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되며 페르난두 혹은 페르난지뉴의 수비 부담이 가중됐고, 맨시티는 과감하게 중원 싸움을 펼치는 팀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반드시 투레를 기용해야했다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거나 4-3-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는 등의 대처가 필요했고, 반드시 4-4-2 포메이션을 써야했다면 투레의 대체 자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지만, 페예그리니 감독이 4-4-2 포메이션과 투레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을 고수하면서 시즌을 어렵게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여름 이적시장 과제
페예그리니 감독의 거취와 무관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우선 투레를 대체할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해야 한다. 물론 투레는 여전히 가치 있는 선수지만, 주전으로 기용하기에는 기동력과 활동량이 너무 떨어져 있다. 페르난지뉴, 페르난두와 호흡을 맞추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시티가 가장 먼저 구해야할 포지션이다.
다비드 실바와 짝을 맞춰 뛸 수 있는 드리블러도 필요하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지난 시즌 내내 ‘크랙’의 부재를 아쉬워했는데, 상대 진영에서 드리블을 통해 팀 전체의 공격 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맨시티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라힘 스털링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가 될 것이다.
센터백도 보강해야 한다. 올 시즌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빈센트 콤파니와 안정감이 떨어지는 엘리아큄 망갈라, 노쇠화의 기미가 보이는 34세의 마틴 데미첼리스로는 한 시즌을 버텨내기 어렵다. 최소한 콤파니와 짝을 이룰 주전급 센터백 한 명은 영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5/16 시즌 예상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이 매우 중요한 팀이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하고 야야 투레가 대체돼야 하며, 수비진에도 물음표가 붙어 있기 때문에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성과에 따라 다음 시즌 성적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기본적인 전력이 워낙 좋은 만큼 4위 밖으로 밀려나지는 않겠지만, 여름 이적시장을 현명하게 보내지 못할 경우 우승권과 멀어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