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고층빌딩을 보면 "어떻게 수직으로 잘 서있지?"하고 궁금해 하실 텐데요.
두바이에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츠 칼리파의 경우 위성으로 기울어짐을 측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롯데월드타워에 처음으로 이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말 완공되면 국내에서 가장 높은 높이를 자랑하게 되는 롯데월드타워.
높이가 555m에 달하는 만큼 각도가 1도만 기울어져도 상층부에서는 9m나 차이가 나게 됩니다.
따라서 어떻게 정밀한 수직도를 유지하느냐가 핵심 기술입니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대의 위성을 이용한 위성측량시스템과 경사계를 동시에 적용한 측량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건물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면서 초정밀 시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박홍기 가천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블럭 쌓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이것이 밑에 이렇게 있는데 다 측량을 해보니 원래 설계보다 몇 mm 이쪽으로 이동돼 있었다. 그럼 그 다음을 쌓을 때에는 약간 반대쪽으로 이동되도록 해서 전체가 다시 수직이 되도록 계속 맞춰나가는 거죠."
롯데건설은 레이저를 쏘는 연직기를 이용해 다시 한번 신뢰성을 검증하는 한편, 주변 지반의 침하량까지 측정해 수직도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환 롯데월드타워 측량담당 팀장
"저희가 국내 최초로 토탈스테이션과 경사계, GNSS 측량장비로 수직도를 관리하는데, 과연 이 장비에 대한 신뢰성이 얼마나 있는지 자체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이 장비는 광학 연직기라고 하고, 붙어있는 레이저 발진기를 통해 레이저를 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롯데월드타워는 수직도가 mm 단위로 엄격하게 관리됩니다.
롯데월드타워는 상층부의 수직도를 미국 ACI의 기준인 ±150mm보다 엄격한 ±75mm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태식 테이즈엔지니어링 대표
"경사계는 1mm 단위이구요. 연직기는 초고층 555m에서 2.5mm, GPS는 5mm 단위로 합니다. 전체가 cm 단위 이내로 측정이 가능한 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올 하반기 초고층빌딩에 관련한 구조기준과 시공기준을 마련할 예정인 가운데, 롯데월드타워의 수직도 측량 데이터들도 참고자료로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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