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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합병]순환출자 고리 끊고 이재용 전자 지배력 강화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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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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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제일모직삼성물산의 합병결의는 앞서 보신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승계 과정의 중요한 단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삼성그룹 승계와 관련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산업팀 유은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이번 합병의 의미와 삼성그룹 승계 과정 변화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자>

    발표는 갑작스럽지만 내용은 예견된 일이다.

    잔가지 정리 후 메인 가지 접붙이려했는데 잔가지 정리는 차후로 미루고 일단 메인 가지 접붙이는 것을 오늘 발표한 셈.

    잔가지 정리는 지난해 가을(9월)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의 합병 시도.

    그러나 주주들 반대로 무산.

    이게 당분간 이뤄질 가능성이 없어지자, 다음 단계 진행하려던 것을 이번에 앞당겨 진행.

    삼성은 전자, 금융, 건설, 이렇게 3개 중심 사업축으로 그룹 재편 중.

    현재 전자는 삼성전자 중심, 금융은 삼성생명 중심으로 사실상 구축 완료.

    건설쪽은 중공업 엔지니어링 합병,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구 에버랜드)간 합병 그리고 합병사 간 다시 사업부문별 정리 후 합병으로 건설사업축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중간 단계가 무산되자, 바로 다음 단계를 진행한 셈.

    삼성그룹 지배구도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중요하지만 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기 때문에 차후로 미루고 당장 삼성전자 지배구도를 공고히 하면서 그룹 전체 승계를 바로 준비하기 위해 그룹 지배 최정점에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것.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되면 현재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회사 지분 16.5%를 갖게 됨.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현재 제일모직 지분을 각각 7.8%씩 갖고 있는데 합병 후에는 지분 5.5% 보유로 바뀌게 됨.

    제일모직 지분 3.4%, 삼성물산 지분 1.4%를 보유한 이건희 회장은 합병회사 지분 2.9%를 갖게 됨.

    결국 오너 일가의 합병회사 지분은 30.4%.

    이렇게 되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구조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 됨.

    지금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 이런 순환구조인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되면 합병사인 삼성물산에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갖게 돼, 이재용 부회장은 명실상부한 삼성그룹 총수로서의 위상을 갖게 됨.
    (현재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3%,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 각각 보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된 삼성물산의 16.5% 지분을 확보해 개인 최대 주주가 되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 모두 지배(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0.57%지만 삼성물산 통해 삼성전자 지배 효과. 전자 지분을 직접 매수해 늘리는 것 보다 효과적)

    <질문2>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삼성그룹 승계 작업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분석하나요?

    <기자>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삼성그룹 승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사실상 승계 완료 가능.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자리에 올랐는데 부친인 이건희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첫 그룹 승계 자리인 셈.(승계에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한 것)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 승계의 가장 큰 목표는 지금의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하고 그룹 대표회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게 목표.

    이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발표는 이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시키는 작업.

    따라서 사업에 관계되는 삼성 주요 계열사 지분 승계의 사실상 막바지 과정인 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된다는 전제 하에 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는 승계 지분을 더 늘리고 상속세 등 자금 마련을 위해 합병된 삼성물산과 삼성SDS의 기업가치 올리기 작업과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물산 가치가 상승하고 사업이 활성화되면 그룹 승계 이후 동생인 이부진 이서현 사장을 위해 패션 그리고 건설부문을 다시 계열 분리해 독립시키는 미래 구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합병 삼성물산에는 패션, 레저, 식음료, 상사, 건설, 바이오 등 사업이 너무 방대)

    삼성SDS는 이재용 부회장이 당장 지분을 정리하지는 않겠지만 가치 상승 후 적정 시점이 되면 일부 정리를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등 지분 확대 그리고 상속세 등의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지분 정리가 안된다면 또는 불가능해진다면 전자와의 합병 등을 통해 전자 지배력강화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재추진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구요,

    향후 그룹 승계가 어느 정도 진행된 시점에서 적정 시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 분리 이후 합병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산업팀 유은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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