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타면서 삼성 계열사에 간접투자하는 상품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삼성그룹주펀드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날 거란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그룹주펀드는 전체 설정액이 4조 4천억 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주식형펀드입니다.
자산운용사 가운데 한국투신운용이 3조 4천억 원, 나머지 7개 운용사가 1조원 규모의 삼성그룹주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지난해까지 3년여간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에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전화 인터뷰> 백재열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
"법적으로 삼성전자 비중을 많이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여타 기업들의 성과가 굉장히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데요. 그런 부분들이 최근 개선되는 추세에 접어든 것 같고.."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시장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데다, 삼성전기와 같은 장비·소재 부문 계열사들의 실적도 바닥권을 벗어났습니다.
2분기 이후 전망도 낙관적입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판매 둔화 우려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7조원대 영업이익이 가능할 전망이고, 부품주는 물론 증권, 보험 등 금융부문 계열사 실적도 회복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정으로 건설 부문의 시너지와 바이오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뒷받침할 호재로 평가됩니다.
지난해말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이후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면서 3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삼성그룹주펀드에 몰렸는데, 이번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계열사간 합병 이후 기업의 실적으로 구체화되는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기에 삼성그룹주펀드에 편입된 종목이 업종 대표종목인 경우가 많아 미국 금리인하를 앞둔 외국인 수급도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입니다.
그룹의 지배구조개편이 속도를 내면서 삼성그룹주 펀드의 장기적인 성장성이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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