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이 `해투`에 떴다.
대한민국 최고의 패션 아이콘 그룹답게 `해피투게더3`의 트레이드마크인 찜질방 옷을 패셔너블하게 리폼해 등장,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특히 빅뱅의 KBS 예능 출연은 이번이 7년 만이다. 방송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이었다.
21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는 `빅뱅 특집`으로 꾸며져 완전체로 컴백한 빅뱅멤버 전원(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이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빅뱅은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하는데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예능감을 과시, 방송초반 신곡 `배배`의 찹쌀떡 댄스로 촬영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뒤 토크를 이어갔다.
이날도 어김없이 빅뱅은 YG소속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양현석 대표의 성대모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성대모사 패러디를 펼쳤다. 탑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배우 윤문식을, 지드래곤은 가수 조용필을, 태양은 지드래곤을 성대모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내내 빅뱅의 예능담당인 승리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승리는 빅뱅 멤버들의 술버릇을 폭로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지드래곤은 술에 취해도 천생 연예인이다"며 지드래곤이 술에 취했을 때 하는 행동을 똑같이 따라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승리는 "탑은 술을 먹으면 귀염둥이로 변신한다"면서 "태양은 취하면 분노한다. 안 취했다고 화를 내지만, 이미 취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승리의 폭로전에 탑은 "승리는 취해 있을 때 가장 빛난다. 취했을 때를 대비해 무대에서 에너지를 아낀다"고 승리의 술버릇을 밝혀 웃음을 더했다.
또한 내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되는 빅뱅은 양현석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빅뱅은 "양현석 사장님이 오히려 눈치를 보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눈치를 많이 보시긴 하는 것 같다. 이번 앨범에는 터치를 안 하셨다. 알아서 다 해보라고 했다"라며 "음악 같은 경우는 우리가 알아서 작업하니까. 그런데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터치해주시기는 한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양현석이 20년을 빅뱅과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인터뷰에 대해 "양현석 사장님이 우리 앞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안 한다. 기사를 통해 본다. 앞으로 20년 동안 더 큰 울타리가 쳐지면 같이 안 할 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탑은 "우리는 그런 인터뷰가 당혹스러운 게, 멤버들 성격이 우리가 자신감 있을 때까지 무대에 서고, 발전이 없다면 미련없이 끝내자는 것이다. 앞으로 20년 동안 발전하려면 그건 불가능"이라며 말끝을 흐리며 "양현석 대표님의 개인적인 바람이십니다"라고 단호히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MC 박미선이 "멤버 개성이 강하다보니 많이 부딪힐 것 같다. 싸우진 않았냐"고 질문하자, 탑은 "10년동안 싸워본 적이 없다. 각기 성향이 달라 부딪힐 일이 없다"고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기도 했다. 대성 또한 "우리는 딱 맞는 퍼즐이다"라며 환상의 궁합을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정상의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 초반부터 탄탄대로를 달렸을 것 같은 빅뱅은 예상외의 답변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승리는 "오래된 숙소에서 지냈다. 쥐도 나왔었다"고 털어놨고, 지드래곤은 "매트리스 2~3개에서 다 같이 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태양은 "매니저가 어미새처럼 식량을 조달해줬다. 매니저가 바쁘면 냉장고가 텅텅 비어 있었다. 굉장히 배가 고팠었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로 데뷔 10년차인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그룹 빅뱅, 매번 발매하는 새 앨범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빅뱅의 완전체 예능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해피투게더3` 방송 전부터 빅뱅의 출연소식은 팬들과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빅뱅은 이런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화끈한 입담과 다양한 이야기 거리로 `해피투게더3`를 뜨겁게 달궜다.(사진=KBS2 `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박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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