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으로 인한 어깨 통증을 앓고 있는 정 모씨(57세)는 3년 동안 통증을 견뎌왔다. 얼마 전부터는 팔을 제대로 들어올릴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하지만 병원에 방문해 제대로 치료법을 찾아본 경험은 없다고 했다. 그저 어깨가 아프고 경직될 때마다 잠깐 짬을 내어 스트레칭을 하거나 진통제를 먹는 것이 전부였다.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나이였다. "오십견이면 어차피 나이 때문에 나타난 질병이고, 그럼 치료를 해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정 씨의 이야기다.
정 씨의 사례처럼 어깨 통증을 앓는 사람들 중에는 병원에서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 질환인 만큼 그저 나이 탓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부산 세바른병원 이영욱 원장은 "오십견 역시 일반적인 관절질환과 마찬가지로 점차 진행될 수록 치료가 어렵다. 오십견 자체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유착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이 상태가 심각해지면 불가피하게 수술로 유착 부위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롤로테라피 등 간단한 주사치료면 충분히 증상 호전 가능다행히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는다면 오십견도 수술 없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가장 각광받는 비수술 관절 치료법으로는 프롤로테라피(Prolotherapy)를 들 수 있다.
부산 세바른병원 이영욱 원장은 "증식(Plolo)치료라는 뜻의 프롤로테라피는 손상이 발생한 척추나 관절 부위에 주사기로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입하여 정상조직으로 재생을 유도한다. 초음파 및 영상유도장치를 통해 신체 내부를 살피면서 치료하므로 정확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체가 가지고 있는 재생 기능을 이용하기 때문에, 임시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시술이 아닌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프롤로테라피로 손상된 관절낭을 복원시키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이 아닌 시술로써 치료시간과 회복시간이 매우 짧고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고령자와 임산부 및 노약자, 당뇨 등의 전신질환 환자도 쉽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프롤로테라피 시술 시간은 10~15분 정도에 불과하고 시술 후에도 불편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프롤로테라피는 한 번의 시술로 끝내기보다 4~5회에 걸쳐 주기적으로 시술 받으면 효과가 크다. 또 우리 몸의 염증 반응 및 자가치유기전을 이용한 치료법이므로 시술 후에는 소염제 등 약물 사용은 전문의와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