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달이면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된지 벌써 6개월이 됩니다.
초기에 비해 거래가 크게 늘긴했지만 기업 참여는 여전히 저조해 반쪽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3대 위안화 허브 도약이라는 야심찬 목표로 지난 12월에 개설된 위안화 직거래시장.
시장조성 은행들의 적극적인 거래에 힘입어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개설 초 8억달러 선에 그쳤던 일평균 거래량은 최근 30억달러 수준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3월부터는 삼성전자가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무역대금 일부를 위안화로 결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월평균 거래 규모는 8억달러 선에 불과해 여전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나마 삼성을 제외하면 다른 기업들의 참여는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정부 관계자
"기업들이 결제 관행을 바꾸는게 그렇게 빠른 시간내에 되는건 아니니까 좀 기다려봐야 할 것 같아요. 삼성도 한참 걸렸잖습니까? 그것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이 준비 작업이 엄청나게 더 오래 걸리는 거죠."
전문가들은 기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선 정부가 환위험 회피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원·위안 환율 변동에 따른 환위험을 헷지할 수 있는 그런 수단이 현재는 별로 없거든요. 장내 선물거래소에서 위안화 선물을 상장시키는게 필요한거 같습니다."
중국 정부와 함께 위안화 직거래의 이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나옵니다.
<인터뷰>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자기네 통화로 무역결제 할 수 있는지를 잘 모른다고요, 중국의 중소 민간기업들은. 위안화 거래의 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는게 중요하고 홍보는 꼭 우리 국내기업들에게만 하는게 아니라 중국하고 협의를 해서 공동 홍보를, 양국이 같이 그런 노력이 필요한거 같아요."
시장조성 은행에 대한 과감한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초기 안착하는데 성공한 위안화 직거래 시장.
실질적인 위안화 무역결제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가 절실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