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4년 알코올 및 건강 세계현황 보고서`에서 한국은 `알코올 손실수명 연수`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점수(5점)를 기록했다. 이는 음주로 인한 수명 손실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음주나 과음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국민성을 보여주는 일례라고 할 수 있다.
술을 장기간 마실 경우 동맥경화를 부른다. 이는 고혈압을 초래할 수 있고,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의 위험도를 매우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흔히 말하는 중풍, 바로 뇌졸중의 유발 가능성도 크게 높아진다.
음주와 더불어 중풍의 주된 발병원인이라면 흡연을 들 수 있다. 올해 초 담배 가격이 오르면서 흡연율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40%를 웃돌고 있다. 흡연은 중풍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중풍 발병률이 10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남성 중풍 환자가 흡연자이며 발병한 중풍의 유형 또한 흡연과 깊은 연관이 있는 뇌동맥 경화증인 경우가 많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심박동수와 혈압을 상승시키고 혈관 내벽에 손상을 일으켜 콜레스테롤과 다른 불순물이 혈관의 안쪽 벽에 침착하게 하여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강남 세바른병원 김정아 원장은 "중풍(뇌졸중)은 국내 중노년층 사망원인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치명적인 뇌혈관 질환이다. 발병 양상에 따라 혈관이 막혀 혈액의 공급에 지장이 생겨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뇌경색은 뇌혈전증이나 뇌색전증에 의해 발생하며 뇌출혈은 고혈압, 뇌동맥류, 뇌동정맥 기형, 모야모야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강남 세바른병원 김정아 원장은 "중풍은 언어장애나 연하장애, 시력장애, 기억력 저하, 요실금 등 증상을 일으키고, 걸을 때 술이 취한 것처럼 휘청거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기도 하며, 갑자기 벼락이 치듯 심한 두통이 동반되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증상들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중풍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풍을 비롯한 뇌혈관질환은 특히 연령이 높아질 수록 주기적인 진단이 중요해진다. 나이가 40대 이하인 경우 2-3년에 한 번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가족력이나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 5~10년에 한 번씩 MRI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풍은 MRI & MRA 검사로 진단이 기능하다. 이를 통해 뇌 혈관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중풍 발병위험인자인 뇌혈관의 협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또한 경동맥초음파 검사로 경동맥의 모양과 혈류를 측정함으로써 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진단과 더불어 예방도 잊어선 안 된다. 대한뇌졸중학회의 중풍 예방수칙 10계명에 따르면 적당한 혈압유지, 혈당 관리, 고지혈증 치료, 무조건적인 금연, 적절한 체중유지가 우선시된다. 또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고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 평소 중풍의 증상을 숙지하여 증상 발생 시 바로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