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적립식 펀드계좌 수가 두달 연속 증가하는 등 펀드시장이 해외펀드를 중심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4~5년간 펀드시장 침체에 자산운용사들의 순위싸움이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운용사 수익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공모 주식형펀드 시장은 이미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분석입니다.
대형사들은 줄줄이 빠져나가는 자금을 지켜내지 못해 시장에서 위상이 크게 추락한 반면 일부 중소형사들은 확실한 운용 가치관과 뛰어난 성과로 대형사 못지 않은 위상을 과시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4~5년 사이 위상이 가장 높아진 운용사는 신영자산운용입니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공모 주식형형펀드 설정액이 2조3천억원에 불과했던 신영운용은 가치투자와 고배당 펀드 등의 잇단 시장 히트로 주식형펀드 설정액 규모가 6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 기준 업계 4위.
국내 3대 금융지주사 중 하나인 KB금융지주의 KB자산운용과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것입니다.
같은기간 KB자산운용의 6조4천억원 규모의 주식형펀드는 1조원 이상 설정액이 줄어들며 최근 5조 3천억원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가장 위기감이 드러나는 운용사는 신한BNP파리바 운용입니다.
지난 2011년만 해도 8조원이 넘던 이들의 주식형펀드 운용규모는 현재 3조원 중반대까지 추락해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신한BNP파리바 운용의 최고 히트상품이었던 봉쥬르차이나펀드에서 줄줄이 자금이 이탈하며 공모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발목이 잡힌 모양셉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중국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관련 펀드들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펀드에서는 올들어서만 4천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한국투신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자리를 바꾼 것도 눈길을 끕니다.
삼성그룹주 펀드와 네비게이터 등 대형주와 성장주 위주로 펀드를 운용하며 시장 강자 위치를 점했던 한국운용은 최근 삼성그룹의 부진과 중소형주들의 약진에 20011년 10조원이 넘던 주식형펀드 설정액 규모가 조금씩 줄며 7조원대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삼성운용은 최근 4~5년간 주식형펀드 설정액 규모를 9조~10조원대로 꾸준히 유지하며 한국운용을 앞질러 미래에셋에 이어 2위 자리로 올라섰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1%대로 내려온 기준금리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펀드시장으로 돌아올 조짐이라며, 최근 4~5년을 하향평준화형 경쟁으로 본다며 향후에는 또 다른 양상의 호황기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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