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권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시중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이른바 부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권형 펀드 강자인 흥국자산운용은 이들 자금을 흡수할 단기채권과 중국 기업공개 시장을 활용한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현전 흥국자산운용 대표를 김종학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흥국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김현전 대표는 주요국 경기호전과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채권금리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는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을 예상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르면 6월 이전부터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레 시중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김현전 대표는 장기 채권의 투자매력이 하락하면서,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단기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단기채권형 펀드를 출시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현전 흥국자산운용 대표이사
"저희가 단기채권형 펀드를 내놓는데, 그 이유도 자금이 부동화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장기채권보다는 당분간 단기 채권에 대한 호응도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점을 감안해 저희가 이번에 단기 채권형 상품을 내놓게 됐습니다"
흥국자산운용은 채권형과 머니마켓펀드, 특별자산펀드만으로 설정액 22조 1천억원, 업계 10위에 오른 강소 운용사입니다.
김 대표는 하반기 채권금리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중장기 채권형 상품도 투자기회가 충분하다며 공모형 상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현전 흥국자산운용 대표이사
"저희가 저성장이라고 믿으면서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자금흐름상으로 9월 이전에 미국 금리가 인상된다면, 신흥국 시장에서 미국쪽으로 또는 선진시장으로 자금이 이탈하면서 수급이 꼬이는 국면은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오버슈팅도 나올 수 있고요. 그것이 발현되면 다시 채권에 돈이 오지 않을까 싶고요"
흥국자산운용이 강점을 보인 분야는 국내 채권형 상품만이 아닙니다.
중국 우량회사채와 공모주에 투자하는 `흥국 차이나플러스채권펀드`는 지난달 출시 2주도 안 돼 2천억 원을 모두 완판했습니다.
지난해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로 3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던 저력을 해외 채권형 상품에서 발휘한 겁니다.
<인터뷰> 김현전 흥국자산운용 대표이사
"시장의 수요는 중국 상승에 베팅하는 심리도 있지만, 또 한쪽에서는 중국의 우리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 주식시장에 들어가지만 하방리스크 제어한 욕구가 훨씬 클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고, 앞으로 그런쪽으로 상품을 계속 내놓을 생각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은 중국 기업의 전환사채를 활용한 펀드와, 중국 정부와 지방정부의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연이어 출시할 계획입니다.
김현전 대표는 앞으로 운용업계도 특화된 생존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강점인 채권형 상품의 운용역량을 키워 국내 대표 채권 운용사의 입지를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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