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현 네임컴퍼니 대표
동대문 패션가에서 잔뼈 굵은 국내 토종 여성의류 브랜드 네임(대표 박정현)의 파죽지세 행보가 주목된다.
네임은 한국 패션 산업의 본산으로 일컬어지는 동대문 패션가에서 디자인, 가격, 편안함 등 고객 니즈의 3박자를 맞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여성전문 의류 브랜드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량생산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대형 브랜드가 아닌 이상 이 같은 성장을 올리는 브랜드를 동대문 패션가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동대문 패션가에서 알만한 대표들은 다 알고 있고, 인정받는 브랜드가 바로 네임이다.
네임은 모던함과 도시적인 세련미가 강조되는 프렌치 스타일이 콘셉트지만,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핏과 편안함을 배려한 믹스매치 디자인이 핵심요소다.
또한 패션 콘텐츠의 근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디자인을 담당하는 7人의 R&D인력을 포함한 40여 명의 직원 규모는 대형 브랜드보다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기도 하다.
네임의 박정현 대표는 "일반적인 디자인 포인트가 아닌 믹스매치 등을 통해 네임(name)만의 디자인을 입히는 것이 타 브랜드와의 차별점이다. 무엇보다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살아있다"고 네임의 강점을 설명했다.
▲ 박정현 네임컴퍼니 대표
사용자의 편안함을 강점으로 하는 네임은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찾아오고 있다. 홀세일 쪽에서 이미 정평이 난 네임의 명성은 백화점 유통에서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네임은 현재 전국 25개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박 대표는 "롯데백화점에 처음 입점했었을 때는 8개 브랜드가 편집매장식으로 들어갔는데, 3개월 뒤에는 7개 브랜드가 나가고 결국 우리만 남았다"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롯데백화점에서의 반응이 뜨거웠다. 백화점 유통에서의 입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네임은 최근 국내 유통망 확대는 물론 패션업계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네임이 속한 동대문 브랜드 연합 `썸`과 함께 중국 최대의 패션 박람회인 CHIC에 참가해 바이어와 프레스로부터 큰 호평을 받으면서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과 관련해 박 대표는 "동대문 패션가의 매출 80%가 중국 바이어들이다. 중국인들이 어느 순간 우리 패션산업의 수준을 뛰어넘을 수도 있고, 아예 한국에 안 올 수도 있는데, 중국인들만 쳐다보고 있다가 상황이 바뀌면 대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동대문 패션 사업이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찾아가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 그 뜻을 함께 모은 것이 `썸`이다"라며 "썸이 동대문 브랜드 연합으로서는 최초로 `나가서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박람회에 참여했는데 현지에서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박람회 첫날부터 한국 브랜드들의 부스는 북새통을 이뤘고 마지막 날까지 샘플이라도 팔아달라고 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 박정현 네임컴퍼니 대표
박 대표는 "국내 유통도 중요하지만 사실 특별한 희망사항은 없다. 해외에서 네임의 브랜드를 더욱 알릴 수 있는 2015년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 4월 21일 상해점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중국내 10개 정도의 매장을 더 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취재 문정원 기자/ 사진 이근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