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보다 실직 전후로 자아존중감이 더 크게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 정은석 연구원과 사회복지학과 강상경 교수가 작성한 `실직이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보면
취업 상태에서는 남성의 자아존중감 예측값이 3.16점, 여성은 3.169점이었으나
실직 상태가 되면 남성은 3.0008점, 여성 3.158점으로 남성의 자아존중감 하락 폭이 더 컸다는 것.
논문은 한국복지패널 7차,8차 자료를 사용해 실직을 경험한 사람 5,387명의 자존감이 어떻게 변했는지,
실직의 영향이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성별을 불문하고 실직을 경험한 집단은 실직을 경험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자존감이 낮아졌고
이는 특히 남성에게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강 교수는 "자존감이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사회에서 실직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부정적 자아상을 형성하는데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분석됐다.
남성이 취업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당연시되지만 여성이 취업하는 것은 사회적 역할이라
정체성을 획득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 교수는 "실직은 단순히 경제적 차원뿐만 아니라 자존감의 하락과 관련되고 이는 실직 후 적응, 재취업의 어려움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취업상담소나 직업훈련 기관에서는 효과적인 심리 상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며
개입 시 자아존중감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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