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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백화점, 해법 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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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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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내수 침체, 그리고 온라인 해외 직구와 아울렛 등 유통 채널의 다양화로 백화점 업계가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백화점 업계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위기 타개 전략을 살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산업팀 임동진 기자 나왔습니다.

    전통 유통 강자였던 백화점 업계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성장률이 떨어진 것을 넘어서서 아예 매출이 줄어들었다고요.


    <기자>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백화점 업계의 상품 매출액은 29조3천억원입니다.

    이는 2013년 29조8천억원보다 1.6% 감소한 것인데요.
    그 동안 판매액 증가율이 둔화되기는 했습니다만 이렇게 역신장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백화점 경상 성장률이 감소한 적은 딱 3번 있었습니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그리고 카드대란이 있었던 2003년과 2004년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의 경우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내수 침체가 장기화 됐고 온라인 유통채널로 소비자들이 이동하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외환위기 때보다도 매출 하락율이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참 백화점 업계 상황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백화점 업계도 그냥 손을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백화점도 손님들을 잡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쳤습니다.
    식품관에 지방의 유명 먹거리를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열기도 하고 해외 유명 식음료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도 했습니다.
    속초 닭강정이나 부산 어묵, 프랑스 마카롱 등으로 고객들을 유인해서 추가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입니다.
    또 가구,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는 리빙관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사진전, 연주회 등 문화 마케팅으로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는데요.
    결국 백화점 업계가 찾은 해답은 `백 투더 베이직`, 기본으로 돌아가자입니다.
    패션 분야 강화에 나선 백화점의 전략을 이문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위기의 백화점, `본질`에서 답을 찾다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편집숍입니다.
    편집숍은 여러 해외 브랜드들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매장으로, 고객들은 이곳에서 가방과 의류,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신세계는 편집숍을 기반으로 한 `패션`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본점 남성관을 재구성했고, 앞서는 본관과 신관을 구름다리로 잇는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백화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롯데는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주문하는 `직구족`들을 잡기 위해, 이들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들만을 모아 놓은 `직구 전문 매장`을 오픈했고, 현대도 계열사 패션기업인 한섬이 운영하는 편집숍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섰습니다.

    백화점들이 패션 분야를 강화한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최근 백화점은 아울렛과 온라인 쇼핑으로 발길을 돌린 고객들을 모으기 위해 패션보다는 집객효과에 탁월한 식품관과 문화행사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푸드코드 확장과 다양한 행사는 식품관의 매출 증가로만 이어졌고, 정작 의도했던 패션 분야로 낙수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백화점은 지난해에도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백화점은 패션 분야에 대한 집중을 통해 다시 업의 `본질`에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백화점 매출 구성의 60%이상이 의류와 여러 패션 용품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도 백화점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아웃렛·온라인 쇼핑몰과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백화점 매출의 60% 정도가 패션에서 나오기 때문에, 패션 전문점으로써의 업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여러 악재들 속에서 백화점 업계는 생존을 위해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정면 돌파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바뀌고 쇼핑 환경도 바뀌었기 때문에 백화점 내에서만 변화를 찾는 것은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온라인 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백화점 업계에서도 이를 연계하는 방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찾아갈 수 있게 하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이는 온라인 구매의 장점과 사이즈·색상 교환, 수선서비스 이용 등 오프라인 구매의 장점을 결합해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객을 오프라인 점포로 한 번이라도 더 찾아오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외부적으로는 아울렛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울렛 4개점을 오픈하며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린 롯데는 올해 3개 매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고, 신세계도 여주 아울렛을 두배나 넓히는 등 프리미엄 아울렛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상대적으로 출발이 늦은 현대도 올해 김포점을 시작으로 아울렛 사업을 강화하는 등 줄어들고 있는 백화점 매출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아울렛을 타깃으로 한 규제안이 논의되고 있어 업계는 긴장하고 있는데요.

    현재 검토되고 있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1㎞ 이내로 돼 있는 전통상업보존구역의 범위를 2㎞ 이내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벗어난 아울렛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규 출점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업계는 백화점의 마이너스 성장에 새로운 탈출구로 떠오른 아울렛의 규제마저 현실화 될 경우 내수 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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