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증시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아시아 인프라시장 투자가 활성화되면 국내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소형 강관업체인
하이스틸이 지난 27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하이스틸 이외에도
우원개발과
특수건설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통해 중국이 추진하는 신 실크로드 사업에 대한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참여 결정을 계기로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문환 하나대투증권 이사
"우리나라의 경우 도로 인프라에 대해선 중국보다 6.5년 정도 기술이 앞서 있다. 제일 수혜를 볼수 있는 것은 도로인프라다. 이외에도 통신인프라도 우리나라가 앞서있다. 그쪽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AIIB의 자본금은 1000억달러 규모로 참여한 아시아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만 전세계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시설 투자 수요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7300억달러, 약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건설업계에서는 AIIB 설립으로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발전, 철도,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기업들이 항만, 철도 등 대형 인프라 공사를 수행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아시아시장 본격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아시아쪽은 중국이 주도해서 인프라 투자를 한다면 직접적으로는 토공이라든지, 관련된 케미칼 부문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좀 더 길게보면 아시아쪽 인프라 투자 이후에 성장이 가동되면 소비까지 확대되는 단계별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아시아시장 인프라 투자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확대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기대감만으로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AIIB 가입 국가별 지분 배분 등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장밋빛 전망만 믿고 투자하기보다는 AIIB 출범후 실제 국내기업들의 아시아 인프라 사업참여 여부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