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곰이라 일컬었던 ‘제시 리버모어’는 1907년 시장붕괴를 시간단위까지 거의 정확하게 예측해서 큰돈을 벌었다. 그는 이후 시장 대폭락 기간 동안에도 하락 전환점을 잘 선택해 하루에 3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일도 있었다.
이렇듯 투자는 시장이 상승하는 쪽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하락에도 투자(매도포지션)할 수 있고 만일 의도한 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큰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실제로 시장 추세는 1/3은 상승하고, 1/3은 하락하며 그리고 나머지 1/3은 횡보한다. 따라서 시장 상승에만 투자하는 것은 전체 투자 흐름 중 1/3만 택하는 것이다. 나머지 2/3에 대한 투자기회는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개인투자자들에게 하락 방향의 투자는 익숙하지 않다. 향후 시장을 불안하게 보는 것이 되어 투자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상승과 하락이 공평하게 반복되는 것이어서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하락에 좀 더 비중을 두어야 한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이 하락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 많지 않다는 점이다. 전문투자가나 파생에 익숙한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선물과 옵션의 경우 상승과 하락에 대한 상품이 균형 있게 구비되어 있지만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에는 절차가 까다롭고 상당한 지식을 요한다.
게다가 거래에 필요한 자금도 일정규모 이상으로 정해져 있어서 소액투자자의 접근이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인버스펀드나 인버스 ETF는 비교적 소액으로 개인투자자가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투자 상품이다.
국내에 출시된 대표적 인버스 펀드로는 ‘삼성KOSPI200인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1(채권-파생형)’, 그리고 인버스ETF 상품으로는 ‘KODEX 인버스’, ‘TIGER 인버스’, ‘KINDEX 인버스’등이 있다.
인버스 상품을 골라 선택하는 요령은 일반유형의 펀드나 ETF와 동일하다. 특히 ETF의 경우 가입과 환매가 주식처럼 쉽고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물론 유의할 점도 있다.
인버스 ETF는 선물 매도와 달리 기초지수인 KOSPI 200 주가지수선물과 완전 대칭형 구조를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버스 ETF는 KOSPI 200 지수의 ‘일간 변동률’의 음의 1배수와 유사하도록 투자신탁재산을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기간 수익률 계산에 혼동이 없어야 할 것이다.
신만이 안다는 시장의 미래를 한 방향만으로 바라보는 것은 외발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질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장은 오르지 않으면 떨어진다는 단순한 논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하락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이전거래량 규모를 갱신하며 전 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지나친 탐욕을 줄이고 포트폴리오 구성에 하락 방향에 투자하는 인버스상품을 편입할 필요가 있다. 상승과 하락에 균형 있는 투자는 투심 안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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