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마이코 나바로는 지난해 31홈런과 25 도루를 기록하며 30-30에 근접한 기량을 선보였다.(사진 = 삼성 라이온즈) |
2015시즌은 역대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10개 구단 체제로 레이스를 펼치는 것은 물론, 그에 따라 역대 가장 많은 경기인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분명 많은 경기수로 인해 부작용이 작용할 수 있지만 기록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시즌보다 풍성한 대기록 달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즌이다.
대표적으로 50홈런 혹은 홈런 신기록, 200안타, 20승 200이닝 등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의외의 대기록 달성도 기대해볼 만하다. 그리고 그 기록을 달성자로 유력한 인물 중 하나가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다.
지난 시즌 나바로는 한국 무대에서 성공한 외국인타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안타 154개, 홈런 31개, 도루 25개를 기록하며 사자군단의 확실한 1번 타자로 맹활약을 했다. 분명 입단 당시 평가를 돌이켜보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그에게서 2%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좋은 성적을 올렸어야 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록적인 부분에서 아쉬웠다는 것이다. 바로 30-30클럽 달성 실패다.
나바로는 홈런이 아닌 도루에서 5개가 부족해 아쉽게 달성에 실패했다. 물론 기록이 우선은 아니지만 2000년 현대 유니콘스 박재홍의 개인통산 세 번째 기록이자, 역대 7번째 기록 이후, 14년 만의 대기록이 작성될 수 있는 기회가 끝내 무산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지난해 비해 16경기가 늘어난 144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충분히 재도전이 가능함과 동시에 지난 시즌 만큼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도루라는 것이 늘 부상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단순히 기록 달성을 위해 무리한 시도는 어렵다는 점과 삼성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 나바로가 많은 도루를 시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나바로가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해준다면 삼성의 득점 루트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점과 일반적인 1번 타자들과 성향이 다르기는 하지만 1번 타자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주목해볼 부분이다.
▲ 나바로는 2루수 최초의 40홈런을 기대해볼 만한 선수로 꼽힌다.(사진 = 삼성 라이온즈) |
또 하나 지난 시즌이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것을 무시할 수 없지만 125경기에서 31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첫 40홈런을 기록한 2루수로의 도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30-30의 경우 도루가 5개 부족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한다면 무난하게 달성이 가능하지만 홈런의 경우는 많이 부족하다. 지난 시즌 나바로는 평균 4.03경기당 홈런을 생산했다. 이를 토대로 144경기 전 경기를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35~36개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40홈런을 달성을 위해서는 홈런 페이스가 좀 더 빨라야 한다.
문제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선수가 스스로 조절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나바로가 공격성이 강한 1번 타자이기는 하나, 어쨌든 한 방을 생각하기보다는 한 번 더 살아나가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 임무가 부여됐기 때문에 올 시즌은 도루보다 홈런이 아쉬운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기록들을 꼭 달성해야 하는 필수사항은 아니다. 또한, 선수가 개인기록 달성만을 위한 이기적인 플레이를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비춰봤을 때, 나바로는 기록 달성에 근접한 인물이기 때문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그가 비록 외국인선수이기는 대기록 작성의 주인공이 된다면 역대 최고의 2루수 가운데 한 명이 될 수 있다.
과연 나바로는 2015시즌이 종료 후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까.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