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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안재현, 실패와 한계 받아들인 인간적이고도 아름다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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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화드라마 ‘블러드’의 안재현이 뱀파이어의 우월한 능력이 아닌 한계투성이 인간의 길을 택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24일 방송된 ‘블러드’ 12회에서 박지상(안재현)은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실비아 수녀(손숙)의 가쁜 숨 앞에 자신이 지닌 뱀파이어의 초월적 능력을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뱀파이어 혈액 한 방울이면 수명이 다한 실비아 수녀를 다시 살게 하는 데 하등 어려움이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간 뱀파이어 양산을 극도로 경계해왔던 지상이 이 같은 고민에 휩싸인 건 실비아 수녀 같은 존재는 충분히 더 살아야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 고아와 어려운 자들을 돌봐온 실비아 수녀의 숭고한 삶이 이대로 끝나선 안 된다는 생각에 의해서였다.

하지만 이 같은 지상의 생각에 제동이 걸린 건 리타(구혜선)와의 대화를 통해서였다. 누군가의 생명은 다른 누군가 보다 더 고귀할 수 있다는 가치판단이 얼마나 위험한 지 자각했기 때문. 특히 이 같은 생각은 병원장 재욱(지진희)이 그간 뱀파이어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생명을 누릴 권리가 있는 자들에게 초월적 능력을 선별적으로 사용하자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랬다.

그때부터 지상은 흔들리던 생각을 바로잡고 뱀파이어 바이러스 감염자가 아닌 의사로서 실비아 수녀를 살리는 데 사력을 다했다. 전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을 섭렵한 실력파 의료인답게 수술을 택했고, 비록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지만 이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마지막을 준비했다.

수술장을 나와 탈진한 상태에서 수술 실패에 괴로워하는 박지상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생명 연장의 능력을 지녔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고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지상이 그토록 소망하는 인간의 모습과 너무도 닮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한편, ‘블러드’는 국내 최고의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는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로 안재현, 지진희, 구혜선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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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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