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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인터뷰]한가림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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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8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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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어디서 봤는데...어디더라?`하는 배우가 있다. KBS1 대하사극 `징비록`에서 톡톡 튀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여배우 한가림이 그렇다. 배우로서 한가림이라는 이름은 아직 낯설다. 하지만 그는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소극장에서의 연극, 뮤지컬, 창작극 공연 경험을 두루 쌓은 기본기가 된 배우다. "연기력은 보장됐겠다"라는 칭찬에 한가림은 "방송은 또 녹록치 않네요"라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한가림은 작은 비중이지만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다져왔다. 영화 `타투이스트`에서는 강간을 당하는 여성으로 등장해 20대 여배우가 소화하기 힘든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으며, SBS 드라마 `모던파머`에서는 곽동연의 첫사랑 `떡볶이 누나`로 등장해 순수함과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MBC `오만과 편견`에서는 정혜성과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으며, MBC 단막극 `기타와 핫팬츠`에서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호흡을 맞춰 걸그룹 `팅커벨`로 완벽 변신해 뛰어난 춤 실력과 몸매를 과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KBS1 대하사극 `징비록`에 유쾌한 캐릭터 `동동` 역을 맡아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대 여배우 품귀현상`이라는 말이 돌고 있는 요즘, 밀도있는 활동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당당하게 "20대 씬 스틸러 여배우를 꿈꾼다"고 밝힌 한가림을 만났다. 다음은 한가림과의 일문일답.


    -`징비록`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사실 사극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사극과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도 들었고...그런데 `징비록` 오디션 전날 연락을 받았어요. 욕심이 나서 밤새 `정도전`을 보면서 연습했죠. 오디션이 3차까지 있었는데 운 좋게 캐스팅 될 수 있었어요."


    -KBS1 대하사극이다. 게다가 쟁쟁한 선배들과 연기하게 된 기분이 어땠나.
    "잠을 못 자는 스타일이 아닌데 첫 촬영 전날에는 잠을 못 잤어요.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현장에 가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연기를 잘 하시고 오래 하신 분들의 이미지가 무서웠는데 오히려 잘 챙겨주시고 너그러우셔서 정말 감사해요."


    -상대 배우 정태우와의 호흡은 어떤가?
    "정말 `정태우 선배님이 상대 배우가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나`할 정도로 감사해요. 거의 선생님 뻘이신데 디렉션도 많이 해주시고 무척 의지가 돼요. 전체적으로 `징비록`이 무거운 분위기잖아요. 제가 나오는 장면이 약간 쉬어가는 부분이에요. 정태우 선배님과 치고박고 하는 액션 아닌 액션, 코믹한 요소들이 많은데 선배님이 늘 "더 세게 때려"라며 편하게 해주세요."

    -야외 세트장에서 진행되는 사극 촬영이 힘들진 않은지?
    "아직 많이 힘들진 않아요. 아! 그런데 추운 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첫 촬영 때는 정말 울 뻔했어요. 이건 말이 안 되는 추위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다음 촬영 때는 핫팩을 엄청 붙였어요. 그랬더니 배에 화상을 입은 거예요(웃음). 경험이 있으면 적당히 할텐데 경험이 없으니까... 그냥 마구 껴입고 있어요. 화면에 부하게 나오는데 추운 걸 못 견디겠어서 포기했어요."



    -지금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꼭 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제가 늘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여배우로서 청순가련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그런데 사실 진짜 해 보고 싶은 캐릭터는 완전 `쎈` 캐릭터에요. 악녀 혹은 살인마라거나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영화, 방송, 공연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했다.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장르는?
    "지금은 방송이 가장 흥미로운 것 같아요. 바로바로 모니터가 가능하니까 내가 연기한 모습을 보고, 매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그때그때 피드백이 가능하니까 재미있어요. 다르게 생각하면 연극이나 뮤지컬은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고 연기하니까... 또 그런 매력이 있죠. 저 때문에 울고 웃는 관객들의 모습에 희열을 느껴요. 각자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배우는?
    "좋아하는 배우는 많아요. 처음 깊이 빠져들고 좋아하게 된 배우는 문소리 선배님이에요. 영화 `오아시스`를 보고 전 당연히 장애를 가진 배우인 줄 알았어요. 그게 연기였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죠. 또 라미란 선배님 무척 좋아해요! 전에 tvN `막돼먹은 영애씨`에 잠깐 출연하면서 뵌 적이 있는데... 눈치만 보다가 말을 못 건게 생각나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아합니다."

    -`씬 스틸러`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어릴 때부터 작품 속 주연배우보다 조연배우에게 눈길이 갔어요. 류승룡, 유해진, 이문식 등등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시는 분들을 정말 좋아했어요. 지금은 주연급 배우가 되셔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계시는데, 다들 잘 되셔서 정말 좋지만 내심 팬으로서 빼앗기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웃음)"

    -호흡을 맞춰 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류승룡 선배님을 정말 예전부터 좋아했어요. 영화 `거룩한 계보`에서 류승룡 선배님이 휘파람을 부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가능하다면 류승룡 선배님과 작품 안에서 러브라인으로 만나고 싶어요... 가능하다면(웃음)."


    -어떤 배우가 되고싶은가.
    "감초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그런 배우들에게 많은 감동을 받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이 되고 싶어요. 제가 감동 받은 만큼 작품을 통해서 또 돌려 드리고 싶어요. 제가 욕심이 많아요.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앞으로 다양한 모습 많이 보여드릴게요."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meili@bluenews.co.kr

    사진 한국경제TV 박성기 기자 musictok@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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