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딸린 미망인과 총각이 사랑에 빠졌다.
4일 방송된 MBC `압구정백야`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육선중(이주현)과 강효경(금단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선중은 가장 먼저 자신의 친동생 선지(백옥담)의 절친이자 효경의 죽은 남편의 동생인 백야에게 자신과 효경의 사랑의 조력자가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 선중은 "효경씨에 대한 마음 진심이다. 네가 찬성해야 효경씨가 마음을 정할 수 있다"라고 털어놨다.
백야는 "제 입장에서 응원해드릴 수 없어요. 선지 알면 원망 퍼부어요"라며,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셨어요? 오빠 미혼이에요. 사람들이 인정하는 청년작가고. 외아들이에요"라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선중은 "선지 시댁들어가면 바로 얘기할거야. 올케언니 어떻게든 마음 안 다치게할게"라며, "한달만 태풍겪으면돼, 비 퍼붓고 천둥번개 아무리 요란해도 결국 태풍은 물러나 내가 좋다는데 효경씨 아니면 안된다는데 부모님이 어쩌실거야"라고 말하며 백야를 설득했다.
선중은 "효경씨 아니면 결혼 마음 안먹어. 한공간에 함께만 있어도 행복해. 하루가 한시간처럼 짧게 느껴져. 도와줘. 새언니한테 반대 안한다고, 찬성한다고 해줘"라며 자신의 진심을 전했고, 이에 백야는 못이기는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선중은 효경에게 무릎을 꿇고 "효경씨, 나 육선중의 아내가 되어주세요. 당신의 남편이자 준서에게 의지할 수 있는 멋진 아빠가 되도록 약속할게요"라며 "부디 이 반지 받아주세요. 당신과 준서를 평생 아끼고 사랑할게요. 내 진심이에요. 내 마음 내 사랑 팽기치지 말아주세요. 외면하지 말아요.겁내지 말고요"라며 절절한 고백을 했다.
효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무섭고 두렵다며 선뜻 답을 내리지 못하던 효경은 갑자기 천장을 바라보며 "하늘에 계신 주님, 저를 용서해주소서"라고 읇조린 뒤 선중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감격의 포옹을 했고, 행복한 미래를 함께 꿈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앞에는 결혼 허락이라는 큰 장벽이 남아있었다. 선중은 효경에게 "조금만 참아달라. 원룸을 얻어줄테니 잠시 나가있어도 괜찮다"라고 말했고, 효경은 "감당 할거에요. 함께 견뎌요"라며 의지를 다졌다.
선중은 그런 효경의 씀씀이에 고마워하며 "자식의 사랑 때문에 그러시려니 엄마 마음도 이해해주실래요?"라고 양해를 구했고, 효경은 "마음 안아파요. 죄송할 따름이에요"라고 답하며 앞으로의 풍파를 예견했다.
백야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면서도, 겉으로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선중과 효경 앞에 펼쳐질 앞으로의 일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홀로 아들을 키워낸 오달란(김영란)의 선중을 향한 마음은 끔찍하다. 그간 달란은 선중과 효경이 화실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여러번 드러냈다. 혼기 꽉 찬 아들의 결혼을 바라며, 애딸린 미망인 효경과 어울리는 것에 반감을 보여왔다. 달란 뿐 아니라 선지의 반대 역시 불 보듯 뻔하다. 선지는 앞서 자신의 아주버님인 장화엄(강은탁)이 백야와의 결혼을 선언하자 `백야에게 형님이라고 부를 수 없다`라며 난색을 표한 바 있다.
달란-선지 모녀는 백야를 살뜰히 챙겨왔다. 선지는 "백야가 없었으면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백야의 친 오빠, 남편이 죽었을 당시에 가족과 같이 곁을 지켜줬다. 효경이 선중의 화실에 둥지를 튼 것도 백야와 선지의 우정 덕분이었다. 백야 역시 선지의 결혼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달란에게 쿠킹스쿨을 제안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선중과 효경의 결혼 선언에 이 모녀와 백야의 관계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얽히고 얽힌 관계의 중심에 선 이들의 사랑이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사진=MBC `압구정백야`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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