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은 크기(숏) 음료의 가격을 메뉴판에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을 빚었던 스타벅스가
애매하게 바뀐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이 얼마라는 표기 대신 ` 톨(tall) 사이즈보다 500원 싸다`는 문구로 두루뭉술하게 안내하고 있기 때문.
10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초까지 전국 모든 매장 계산대 뒤편 메인 메뉴판(보드) 하단에
`따뜻한 음료는 숏 사이즈 가능(톨 사이즈와 가격차이:500원)`이라는 문구를 새로 달았다.
기존 메뉴판에도 `따뜻한 음료는 숏 사이즈로도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지만, 워낙 글씨 크기가 작았던터라
활자를 키우고 톨 사이즈와의 가격차도 명시하기는 했다.
아울러 스타벅스는 2일 이후 전국 매장에 60여 가지 음료의 크기별(숏 포함) 가격을 소개한 책자형 메뉴판도 비치했고,
9일부터는 이 책자형 메뉴가 있다는 사실을 계산대 앞 작은 보드에 적어 안내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의 이 같은 조치는 앞서 지난달 27일 서울YMCA시민중계실이 제기한 숏 사이즈 메뉴 표시 관련 지적에 대한 공식 대응 차원이다.
하지만 논란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제품별로 숏 사이즈는 얼마라는 식으로 표기하면 간단한 것을 빙글빙글 돌려서 표기,소비자들로 하여금 쓸데없는 계산을 하게 만든 점이 그렇다.
누가 봐도 할 수 없이 `성의 표시`차원에서 조치가 이루어졌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논란 거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같은 조치에 대해 외국의 스타벅스 매장과 가격 표기 방식이 다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는 점이다.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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