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표상 물가는 떨어지는데 소비는 늘지 않고, 돈을 풀고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유지해도 실물경제에 흡수되지 않고 있습니다.
통화당국의 정책 선택의 여지가 비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유가 하락이 소비자물가 하락을 이끌고 있습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월보다 0.8% 올랐습니다.
이는 15년3개월만에 가장 낮게 상승했던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으로 소비자물가는 두 달 째 0%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쌀과 휘발유 등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해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0.3% 하락했습니다.
생활물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통계청이 물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5년 이후 처음입니다.
신선식품지수도 11%가량 급락한 신선과실 가격 여파로 2.1% 하락하며 1년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처럼 지표 물가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데도 소비는 계속 위축되고 성장률까지 약한 상태입니다.
물가 하락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인 만큼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공급 측면이 많이 작용 했더라도 저물가가 장기화되는 것을 경계심을 갖고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일각에서는 통화당국이 정책금리를 내려 경기나 물가상황 전반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최저수준으로 유지해도 기대만큼 수요가 늘지 않고 시장에 자금이 흡수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은의 통화정책은 운신의 폭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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