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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의 본질적인 공부를 위한 제안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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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한 가지 더 수험생들에게 <EBS 연계율 70%> 속에 들어 있는 경고를 일러주고 싶다.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EBS 연계교재를 만드시는 분과 수능시험을 출제하는 분은 같지 않다. 만약 수업을 하시고 그에 맞는 학습 교재를 만드신 분이 시험의 출제까지 담당하신다면 그 교재와 강의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열심히 연계교재를 강의를 하시고 교재를 만드신 분들의 노고는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고 우리의 운명이 걸린 수능시험은 결국 이원화되어 출제된다. 이 부분에서 수험생들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수능시험을 출제하는 대학의 교수님들 역시 시험문제를 출제하기 전 EBS 교재를 검토한다. 늘 출제자는 수험생들의 허를 찌르고 싶어 한다. 수험생들을 배려하여 만만한 문제를 출제해주고 정답을 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는 분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능시험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시험이 아닌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이 담당하는 국가시험이다. 출제자는 수험생들이 어떤 부분에서 허점을 보일 수 있는지 잘 아시는 분이다. EBS에서 다룬 내용대로 관점대로 출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때 수험생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EBS를 절대시하여 공부했던 학생일수록 더욱 클 것이다.


출제자의 의도 및 관점을 파악해야 할 ‘을’인 수험생이 철저하게 ‘갑’인 출제자의 의도와 관점을 잊고 EBS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릴 때 수험생들의 ‘을질’(?)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출제자는 이러한 방식으로도 EBS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BS 교재를 마무리 했다고 해서 수능시험의 준비가 끝났다고 믿는 우를 범해서는 절대로 수험생들이 바라는 목표대학의 목표학과를 입학하는 달콤한 결과는 맛볼 수 없는 그림의 떡이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을 정리해야 할 차례이다. 사실 따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미 쓴 내용에서 모두 드러나 있지만 다시 한 번 강조차원에서 언급하자면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공신력이 있는 국가기관이 관할하여 전문가가 문제를 출제하고 그 뒤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진 학습 자료이다. 어떠한 학습 자료보다 유용성이 높고,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 진 문제이기에 오류 가능성이 없는 가장 좋은 학습 자료인 것이다.


또한 22년간 23차례 치러진 역사만큼 그 자료의 양이 적지 않게 비축되어 있다. 국어영역에서 출제하는 제시문은 어딘가에서 발췌하여 윤문과정을 거쳐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인 교수님께서 직접 1200자 ~ 1500자 내외의 완결된 한 편의 글을 쓰고 그에 맞춰 출제하는 문제들이다. 앞과 뒤가 잘라진 발췌문이 아닌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가 유기적인 한 편의 글이며, 그에 맞게 출제된 문제들이다.


이렇게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치르는 연 1회 수능 기출문제와 연 2회 모의평가 문제를 중심으로 반복학습을 해 나가야 한다. 수능시험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공부를 하면 다 맞을 수 있는 범위가 있는 시험이 아니다. 유기적이고 완결성이 높은 글을 독해하는 능력을 키워 결전의 날 준비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얼마나 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BS 중심의 분량을 채우는 공부가 왜 의미가 없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는가? 심지어 EBS 교재를 시험 전까지 몇 번에 걸쳐 반복하여 암기하다시피 했던 학생들이 왜 결전적인 날 심리상태가 편안하지 못하고 불안한지 공감이 되는가? 왜 70%가 연계된다는 EBS 교재를 단 한 장도 보지 않은 학생이 수능시험 국어영역에서 만점이 나올 수 있는지도 이해가 되는가?


단언컨대 국어영역은 많은 문제를 풀고 반복하여 암기하듯 공부한 자가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치열하게 읽고 치열하게 생각하며 그 과정을 피드백하며 날카롭게 다듬어 가는 자가 이기는 게임이다. 기출문제 안에는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올바른 길과 과정이 있다. 위의 자료에서 보았듯이 쉬운 국어시험에 익숙해져서 조금만 난도가 높아지면 어렵게 느끼는 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쉬운 국어’시험에 익숙해지지 않아야 하며 가장 질(?)이 좋은 학습 자료를 바탕으로 왜 정답이 되고 오답이 되는지 치열하게 사고하는 과정이 수능 국어영역에서 고득점을 받는 지름길이다. 일기 예보를 보면 실제 온도와 체감 온도를 나누어 예보한다.



실제로는 그렇게 어려운 시험이 아니었지만 내가 체감하기에 어려운 시험이 되었다면 쉬운 국어에 너무 젖어 있는 본인의 학습과정을 재점검해야한다. 단순히 공부한다가 아니라 과정이 옳은 지 꼼꼼하게 점검하며 해 나가야 운명이 걸린 수능시험을 출발선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무난하게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입시와 관련된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수험생들을 관찰하다보니 하나 명확해지는 것이 생겼다. 일종의 깨달음이라 생각한다. 어떠한 목표점에 도달해야 하는 자가 그 목표점에 도달하기 어려운 이유가 결코 그 과정에 난관이 많아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 안의 난관보다 더 목표 도달을 방해하고 발목을 붙잡는 것은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 수많은 곁길들이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곁길들에 눈과 귀가 팔려 목표를 향해 걷는 과정이 느려지거나 혹은 향하던 목표를 잃어버리는 불행이 없었으면 한다.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 곁길이 본인이 잘못 알고 있는 입시상식이 아닌지, 그 곁길이 EBS에 대한 잘못된 오해가 아닌지...


<기고 : 강남정일학원 한종한 국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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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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