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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국가대표팀이 22일 멜버른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차두리 드리블에 이언 손흥민 골로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내며 완승을 거뒀다.(사진 = 한경DB) |
[한국 우즈벡 하이라이트] "왜 월드컵 해설?" 손흥민 골 도운 차두리 드리블에 배성재 촌철살인
"저런 선수가 왜 월드컵 땐 해설을 하고 있었을까요?"
22일 오후 4시 30분 호주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 맞대결을 위해 SBS TV는 현지에 생중계 팀을 파견했다.
박문성 해설위원과 박경훈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나란히 생중계를 맡은 캐스터는 SBS 축구 전문 아나운서 배성재였다. 이 경기 연장전 후반에 손흥민의 쐐기골이 시원하게 터져나왔는데, 손흥민 골과 이를 도운 차두리 드리블 과정을 중계하던 배성재 캐스터가 내뱉은 한 마디가 축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른쪽 터치 라인을 따라 과감한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던 차두리가 놀라운 스피드로 우즈베키스탄 교체 선수 이스칸데로프를 따돌렸다. 이것만으로도 관중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1-0으로 승리를 눈앞에 둔 한국의 쐐기골 분위기가 무르익는 순간이었다.
이 때 현장에서 생생하게 중계방송을 하고 있던 배성재 캐스터는 차두리의 질풍 드리블 순간을 바라보며 "저런 선수가 왜 월드컵 땐 해설을 하고 있었을까요?"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리고는 내친김에 우즈베키스탄의 노련한 왼쪽 풀백 네스테로프까지 따돌린 것이다. 차두리의 기막힌 드리블 터치는 네스테로프의 가랑이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했고 골문 앞에 기다리고 있던 손흥민을 마지막 순간에 빛냈던 것이다.
지난 해 브라질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차두리는 그 아쉬움을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토로한 바 있다. 몸 상태도 좋아서 내심 기대했지만 홍명보호에 발탁되지 못해서 아픔을 느꼈다고 한 것이다.
이렇게 선수로서의 마지막 꿈을 날려버린 차두리는 묵묵히 자기 자리(FC 서울)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했다. 한국의 월드컵 도전이 실패로 끝나고 지휘봉을 이어받은 슈틸리케 감독이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아시안컵 대표 선수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차두리를 꼭 필요로 했고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이렇게 소중한 결과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1980년 7월 25일생의 차두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베테랑(79년생 팀 케이힐-호주, 80년생 자바드 네쿠남-이란, 80년생 엔도 야스히토-일본)들과 거의 비슷한 나이로 맏형 노릇을 톡톡하게 해내고 있다. 이들이 준결승 이후의 일정에서 진정으로 맞대결하는 장면도 아름답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노장들의 아름다운 아시안컵은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