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기억 지우는 효과, 이터널 선샤인 현실로? …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에 효과
두려운 기억 지우는 효과
카레를 만드는 재료인 강황에 들어 있는 쿠르쿠민 성분이 두려운 기억을 지우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영국 매체는 19일 "뉴욕 시립대학의 글렌 샤피 심리학교수는 카레의 성분인 쿠르쿠민이 과거의 공포 기억을 지우고 두려운 기억이 새로이 저장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보통 먹이를, 다른 그룹엔 쿠르쿠민이 많이 함유된 먹이를 줬다.
이어 특정한 소리를 들려주면서 동시에 발에 충격을 가해 그 소리에 대한 공포의 기억이 형성되게 한 다음 몇 시간 후 공포의 소리를 다시 들려줬다.
그러자 보통 먹이를 먹은 쥐들은 그 소리를 듣고 몸이 얼어붙었으나 쿠르쿠민을 먹은 쥐들은 전혀 두려운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샤피 박사는 쿠르쿠민을 먹은 쥐들에게서 공포의 기억이 지워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쿠르쿠민이 기억의 재응고 과정을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글렌 샤페 교수는 "실험 쥐가 놀란 상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무서운 기억을 지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뇌에 형성된 기억은 나중에 재생 또는 재구성의 과정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불안정한 현상이 있을 때 쿠르쿠민 성분이 개입해 나쁜 기억들이 다시 공고히 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쿠르쿠민의 이러한 효과는 충격적인 일을 겪고 나타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샤페 교수는 "쿠르쿠민의 염증 퇴치 효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염증은 우울증,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뿐만 아니라 알러지나 심하면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런 쿠르쿠민의 효능이 나쁜 기억을 지우는 데에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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