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을 넘어 충무로 까지 `호구남`이 대세?
2015 로맨스는 `호구남`이 대세다.
최근 개봉한 영화에서부터 드라마까지 인기의 중심에는 `순정`을 넘어 `호구`라 불리는 착하디 착한 남자 주인공들이 자리한다. `호구`는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만, 요즘 `호구남`은 자신이 사랑하는 한 여자를 향해 아낌없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줄 만큼 열정적인 순애보를 펼치는 캐릭터를 지칭하는 말로 자리잡았다. 이에 이제는 대세가 된 영화와 드라마 속 `호구남`들을 살펴보았다.
영화 `오늘의 연애` 이승기 "18년간 `썸` 타는 중입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의 남자 주인공 준수(이승기)는 연애만 했다 하면 여자친구가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줘도 100일도 못 가서 차이고 마는 초등학교 교사다. 그런 준수에게는 특별한 썸녀, 현우(문채원)가 있다. 준수는 18년 동안 친구인 현우를 짝사랑하며 사랑도 우정도 아닌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매일 같이 밥 먹고 영화보고 데려다 주고 손도 잡고 위급할 때 마다 도와주고 오피스텔 비밀번호까지 알고 있지만 애인은 아니다. 18년 동안 아무런 진전 없이 `썸`만 타고 있는 준수의 호구스런(?) 로맨스는 최근의 연애 트렌드를 재치 있게 짚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Mnet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 진영, 친형이라도 포기 못하는 순애보 짝사랑
매주 금요일에 방송되는 Mnet `칠전팔기 구해라`에서는 짝사랑남 강세찬(B1A4진영)의 로맨스가 눈물겹다. 특히 극중 여주인공 구해라(민효린)를 둘러싸고 쌍둥이 형제 강세종(곽시양)과 강세찬이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순정남 강세찬은 11살에 구해라를 처음 본 순간부터 첫 눈에 반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상대가 친형일지라도 절대 물러서지 않고, 구해라를 향한 마음을 드러낸 강세찬은 급기야 아찔한 사고 앞에 자신의 목숨보다도 구해라를 먼저 구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 최우식 "나는 대한민국 대표 호구입니다!"
2월 9일에 첫 방송하는 tvN `호구의 사랑`은 호구남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남자 주인공 강호구(최우식)는 일명 `대한민국 대표 호구남`을 자처한다. 함께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사귄 것 같았지만 역시나 사귄 건 아니었고, 스물 여섯이 될 동안 여자 비슷한 친구도 없었던 강호구에게는 좋은 사람이 결코 좋은 남자는 아니라는 그 단순한 진리를 이해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그런 강호구 앞에 첫사랑 도도희(유이)가 우연히 나타나며 강호구는 코믹하면서도 복잡한 애정관계에 휘말리게 된다. `호구의 사랑`은 첫사랑 도도희의 일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성심성의를 다하는 순정남 강호구를 통해 이 시대 `썸`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강호구 역을 연기하는 배우 최우식은 "호구남이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는 아닌 것 같다. `호구의 사랑`의 강호구를 연기하며 생각해 본 호구남은 진짜 사랑을 할 줄 아는 남자다. 아무런 계산 없이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호구야말로 이 시대에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남자 주인공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사진= CJ E&M)
한국경제TV 박혜정 기자
hjpp@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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