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위험을 줄여주는 파생상품을 새로 개발하고, 중소기업의 인수합병을 전담하는 증권사도 육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자금을 조달할 시장만 만들어줬다면, 이번엔 성장 초기단계부터 투자자금 공급이 이뤄지도록 만들겠다는 겁니다.
보도에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벤처기업과 창업 초기단계 기업이 경영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바로 자금조달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벤처기업 3백여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7%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실 위험을 최대한 줄이려는 벤처캐피탈과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설립 초기단계 기업이 투자자금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전화인터뷰> 벤처투자업계 관계자
"(정부와 달리) 민간부분은 수익이 먼저다. 당연히 펀드의 수익을 올려야 다음에 재평가받는거니까, 그런데서 이해관계가 다른 겁니다"
금융위원회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위험을 줄여주는 금융상품을 만들어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늘리고, 장기적으로 연기금의 참여도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벤처 투자를 가로막는 초기단계 기업의 투자위험을 신용부도스와프와 연계한 파생상품으로 만들어 증권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상반기 중 구체적인 상품구조와 투자 방안이 마련됩니다.
창업자가 아이디어만으로 회사를 쉽게 세우고, 여기에 투자한 기관들은 자금 회수가 용이하도록 중소기업 인수합병을 전담하는 증권사도 출범합니다.
<인터뷰>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중소기업 M&A 관련 특화 증권사로, IBK투자증권과 여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1개의 민영 증권사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지정해서 이들 자금을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게끔할 예정입니다"
개장 1년 반이 지난 코넥스 시장과 K-OTC 등 벤처,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도 문턱이 더 낮아집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투자활성화를 위해 투자자 예탁금을 현행 3억 원에서 1억 원으로 낮춰야 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정부도 투자자 보호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투자자 예탁금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비상장기업 거래시장인 K-OTC는 등록기업부, 지정기업부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주식유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만 갖추면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2부 시장이 새로 열립니다.
미국 장외시장을 모델로한 K-OTC 2부 시장은 오는 19일부터 모의 거래를 시작해 이르면 3월 중순 운영에 들어갑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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