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마저 붕괴되면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표적으로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유가하락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6월 배럴당 100달러대인 국제유가가 반년 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지난해 12월 15일 60달러가 무너지더니 급기야 50달러마저 붕괴됐습니다.
원유를 사와 정제해서 파는 정유 회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재고손실, 즉 값 비싸게 미리 사둔 원유를 싼 값에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정제마진 하락으로 국내 정유사 4곳은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인터뷰> 정유업계 관계자
"2014년도의 경우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OPEC 감산 합의 불발 등으로 국제 유가 및 정제마진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까지 정유사 정유 부분의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9천71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해당 기업들은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유를 정제해 나오는 나프타를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석유화학 업계도 마찬가집니다.
유가하락은 곧 제품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태입니다.
조선업계 역시 해저에서 원유를 채굴하는 해양플랜트 수주 감소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 / 신한투자금융 애널리스트
"1월말 혹은 2월초 해양플랜트의 주요 발주처인 다국적 석유기업들이 KAPEX(자본투자 집행 비용)를 발표한다. 유가가 많이 빠져 있는 상황이라 2015년도 2014년처럼 유가 하락에 따른 수주위축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에 반해 유가하락이 호재인 업종들도 있습니다. 바로 물류와 항공 업종입니다.
유류비 절감으로 이익은 늘고, 유가하락은 수요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전과 발전자회사 역시 발전 제조원가가 낮아져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됩니다.
유가하락을 놓고 우리 산업계가 업종별로 울고 웃는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유가하락세가 얼마나 이어지느냐, 신흥국 경제위기로 확산되느냐하는 겁니다.
정부와 기업은 유가변동에 예의주시하며 꼼꼼히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국가 에너지원을 다변화하는 호기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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