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유가 하락이 주요국과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전망과 달리 주식시장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국제유가 하락이 긍정적 효과를 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당장은 대내외 악재로 인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제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50달러 선마저 내주면서 주식시장이 연일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의 원인이 전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이로 인한 수요 감소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시장이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는 겁니다.
코스피 지수는 물론 뉴욕증시와 유럽, 중국, 일본 등 전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유가 하락이란 악재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으로 원유 가격에 연동한 파생상품의 투자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국제유가가 얼마다 더 떨어질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급격한 변동성으로 인해 단기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경제적으로, 합리적으로 보면 유가가 지금 정도에서 멈춰지는 것이 맞는데, 80년대 중반에도 경제성을 무시한 오펙의 카르텔이 깨지면서 나타난 증산전쟁이 유가급락으로 귀결됐다. 지금 그때와 어느정도 비슷한 상황이라 어디까지 떨어질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이 바닥이라고 확신을 갖고 말하기 어렵다"
연초 국내 증시를 낙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유가 하락만이 아닙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유로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시장의 자금이탈 수요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정유, 화학, 조선, 건설 등 유가에 민감한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는 점도 시장에 악재입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유가하락이 수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기업실적과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인터뷰>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주식시장은 경기와 기업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해서 움직인다. 그런데 국제 유가가 떨어지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을 개선시키고, 결국 기업들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업계는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기업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기까지 적어도 반 년이상 소요되겠지만, 결국 소비 촉진과 경기회복을 이끌어 낼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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