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새해부터 기업소득 환류세제를 예고하면서 기업들이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어느 때보다 배당금을 두둑이 챙길 것으로 보이지만, 일회성 배당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현금배당을 결정한 기업은 모두 60개사로, 2013년도보다 4배 이상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배당금액도 1800억원 넘게 증가하며 2060억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기업들에 신규투자와 배당, 임금인상 등에 쓰지 않고 남긴 이익에 대해 기업소득 환류세제를 물리기로 하면서 기업들의 배당이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삼성전자도 정부 정책에 동조하며 지난해 배당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뒤이어 현대자동차도 배당 확대와 중간 배당 시행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공시 당일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는 각각 5%와 2% 안팎으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기업들의 배당 확대 기조가 한 번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공시에 `특별 배당`이란 어구를 집어넣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도 정확한 배당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특별 배당금 성격이 아니겠느냐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실장
"배당이 떨어지면 현금창출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져 굉장히 큰 하방 경직성이 있다. 따라서 배당을 올릴 때 기업체에서는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특별 배당이라 이름을 붙인 건 이번에 배당을 좀 많이 주기는 하지만, 일회성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렇게 붙이는 거다."
몇몇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배당 증액이 실적과는 별개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일회성 배당 확대를 통한 주가 부양이 지속성을 가질지 의문이라며 다른 기업들 또한 삼성전자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배당금 거품이 꺼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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