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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 "'미생' 다시 촬영한다면?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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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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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강소라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아마도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이후 5년 만에 대표작으로 남을 만한 작품을 성공리에 이끌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미생’에서 여주인공 안영이로 열연한 강소라는 지난 23일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바쁜 스케줄로 피곤할 텐데도 불구하고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미생’ 뿐 아니라 모든 작품이 소중해요. 지난 4개월 동안 애정을 쏟다가 종영을 하니 섭섭하고 슬퍼요. 사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줄지 몰랐어요. ‘미생’을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강소라는 2014 최고의 화제를 모은 드라마‘미생’에서 신입 안영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강소라는 모든 일을 완벽히 처리하는 모습과 아버지와 갈등으로 꾹꾹 눌러왔던 감정이 폭발하는 모습을 완벽한 연기로 표현해내 호평을 받았다. 그녀의 성숙해진 연기력은 미래를 더욱 기대되게 만들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이해를 많이 하게 됐어요. 왜 그렇게 술을 먹고 들어올 수밖에 없는지, 수염 안 깎은 얼굴로 내게 얼굴을 들이미셨는지 등요. 옛날도 생각나면서 정말 기억나는 일들이 많아요.”

    직장생활 경험이 없던 강소라는 안영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대기업에서 일주일간 인턴교육, 미팅, 교육 등 실제 업무를 체험했다. 그녀는 직장 내 관계를 신경 써서 관찰했다.

    “사실 체험은 너무 막연하고 어려운 일이었어요. 아직 대학도 졸업을 안 해 사회생활은 연예계가 처음이에요. 그래서 회사 내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주목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놀라운 건 실제로 회사에 안영이 같은 분이 계셨어요. 그분을 많이 참고했죠. 미팅 같은 게 워낙 많으니 책상 아래 하이힐을 두고, 옷걸이에는 재킷을 준비하고 계셨어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드라마 ‘미생’에는 러브라인은 없었지만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썸은 있었다. 자신의 치부와도 같았던 아버지 이야기를 장백기에게 털어놓은 안영이는 이후 장백기와 부쩍 친해진 모습을 보였고 두 사람은 “공포영화도 볼만큼 봤고 이제 진도 더 빼자”는 대사로 러브라인을 암시한다.

    “남녀가 있기 때문에 이성간의 호감은 없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초반에 장그래(임시완)에게 말을 걸었던 것은 같은 인턴이고, 낙하산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나나 다른 인턴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이나 의외의 면들이 안영이에게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장그래는 이후에 특별한 조언을 해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성장했죠. 하지만 장백기(강하늘)는 반대였어요. 인턴 시절에는 오히려 완벽한 듯 보였지만 이후에 상사와 갈등을 일으키고 그런 점에서 동병상련의 마음이 컸어요. 친해지고 난 뒤에 장그래에 대한 열등감도 알게 되고, 공부하는 과정을 가장 비슷하게 밟아온 친구죠.”

    드라마 ‘미생’은 종영과 함께 시즌2 소식이 들려왔다. ‘미생’ 시즌2는 대기업이 아닌 작은 기업 안에서의 에피소드로 장그래, 오상식 차장, 김동식 대리,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의 승진 등을 통한 변화와 윈인터내셔널의 입사 동기 4인방 장그래,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이 갑과 을로 만날 때의 미묘함도 그릴 예정이다. 강소라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자신이 맡았던 안영이가 기존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길 원했다.

    “안영이와 일을 즐기는 것은 비슷한 것 같아요. 일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지 않으면 안영이도 그 정도로 열심히 일할 수는 없죠. 저와 안영이가 다른 게 있다면 소통이요. 저는 주변 사람들과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해요. 하지만 안영이만큼 독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안영이와 저는 40%는 닮은 것 같아요. 시즌2에서는 안영이가 승진했으면 좋겠어요. 신입 사원을 받았는데 자신보다 더 독한 사람이고, 그에 대처하는 방법이 나오면 재밌을 것 같아요.”

    강소라는 2014 MAMA 시상식에서 입은 드레스로 큰 화제를 모았다. 블루계열의 밀착 시스루 드레스로 완벽 몸매를 과시한 것은 물론 가격이 3만 원대인 드레스를 착용한 모습에 많은 누리꾼들은 ‘개념 드레스’라고 칭하며 그녀의 소탈한 매력을 극찬했다.

    “소주 모델로 발탁됐는데, 2015년 달력 이미지 촬영을 하면서 월별로 드레스를 바꿔 입었어요. 그 중 한 벌이었죠. 유독 그 의상을 입었을 때 분위기가 좋았고 남자 스태프들이 좋아해줬어요. 그래서 ‘이거다’ 싶어 홍콩에서도 입게 됐죠. 그 드레스를 입을 때는 브랜드나 가격은 몰랐어요. 평소에도 체형을 고려한 의상을 자주입지, 유행을 따르거나 트렌드를 쫓지는 않아요.”



    드레스 뿐 아니라 외국어 능력도 화제가 됐다. SNS로 팬들과 자주 소통하는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영어는 어릴 때부터 취미로 좋아했어요. 외동딸이다 보니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어머니가 디즈니 비디오를 많이 보여주셨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가져다주신 건 자막이 없었고 이해를 하기 위해 조금씩 공부를 하게 됐죠. 그리고 중학교 때까지는 외국어고 입시 준비도 했었어요. 러시아어는 이번에 처음 배웠어요. 다른 배우들이 발음에 치중하면서 무슨 말인지 안 들릴 때도 있더라고요. 짜증을 내는 건지 트집을 내는 건지 의도 파악이 안 될 때도 있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내가 임의로 억양을 바꾸기도 했어요.”

    강소라는 이제 ‘미생’에서 벗어나야 한다. 쉴 틈 없이 차기작 연습에 매진할 그녀는 잠깐의 휴식을 보낼 생각이다.

    “‘미생’이 좋긴 했지만 다시 촬영하라고 하면 어려울 것 같아요. 이 감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란 쉽지 않죠. 휴식기간이 있을 때는 여행과 맛집을 주로 찾아다녀요. 제가 원래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주로 쉴 때는 친구들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하지만 건강을 위해 운동은 꾸준히 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에요.”

    강소라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욕심 많은 배우다. 매 작품마다 의미를 부여했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20대의 연기 잘하는 여배우로 손꼽힐 만하다.

    “아직까지 해보지 않은 역할이 많아요. 아직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아요. 점점 좋아지도록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만약 다른 작품을 들어가게 된다면 ‘못난이 주의보’, ‘닥터 이방인’, ‘미생’ 모두 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다 안 좋은 아이였어요. 내면에 상처가 많고 그걸 안 나타내려고 하는 아이라 차기작에서는 표현을 많이 하고 활기찬 인물을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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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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