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내년 일부 공기업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거래소도 수익성과 투자자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우량 공기업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상장 가능한 공기업은 어떤 곳들이 있는지 정미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해 알짜 공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공기업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공기업 상장을 통해 부족한 세수를 채우고 공기업 부채를 축소할 수 있습니다.
공기업 부채 축소와 주식시장 활성화 모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더욱 커 보입니다.
이에 화답하듯 한국거래소도 내년에는 대형 공기업 상장을 통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인터뷰> 김성태 한국거래소 유가 상장부 부장
“상장이 된다면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이고 새로운 상품이 공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 측면에서도 공기업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 시장 활성화나 상장 활성화에도 기여를 할 것 같다.”
올해 들어 상장 공기업들의 주가가 비교적 좋은 흐름을 보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공기업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데다 공기업이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을 선도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비상장 공기업들이 상장에 나설 시 일반 기업들과 동일한 상장 요건을 적용받게 됩니다.
다만, 기업마다 주주 범위와 관련된 법률이 다르기 때문에 상장을 위해서는 이를 개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의 상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두 정부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경영권을 정부가 쥐고 있기 때문에 민영화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이 밖에도 마사회나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자회사 등이 상장 가능 공기업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량 공기업이 상장하면 올해의 IPO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앞서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공모 청약에서 수십조 원에 이르는 유동 자금이 발견됐기 때문에 이런 자금들이 주식 시장으로 계속해서 유입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게다가 공기업의 경우 대부분 독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이익 기반도 탄탄하고 일반 기업에 비해 배당 성향 또한 높아 공기업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