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포커스] [손에 잡히는 투자] - 유가하락으로 촉발된 ‘러시아위기’ 점검
조일교 코리아인베스트 대표
유가하락으로 촉발된 ‘러시아위기’ 점검
러시아가 지난주 피크였다가 FOMC회의 이후 조금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내년도 브라질, 러시아에서 최악의 시장 상태가 올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들이 많다. 이는 그만큼 에너지 가격 자체가 상승하기 힘들다고 보는 견해가 많은 것이다. 2011년도 러시아 루블화 동향을 보면 환율이 급등했는데 한 나라의 환율이 이렇게 급등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루블화 환율 방어를 위해 러시아가 올해 취했던 노력은 달러를 매각하면서 870~900억 달러를 환율 방어에 썼다. 또 하나는 금리인상을 6.5%에서 17%로 인상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 여섯 번째 인상이다. 외환보유고는 작년 연말 5,100억 달러였는데 올해 연말에는 4,200억 달러로 떨어졌다. 국제수익률도 단기 국제수익률 5.7%에서 9.9%, 중장기 국제수익률이 12%까지 올라갔다. 대외채무는 국영기업 대부분이 60%, 금융기관이 28%, 외국인의 러시아 금융 직접투자는 21.5%다. 이런 것들이 팩트로 나타나있는 현상으로 러시아 문제가 부각되는 것이다.
왜 하필 유가하락 노림수?
유가하락 노림수 기사가 나오는 이유는 현재 유가에 대한 수요는 세계 경기에 대한 침체 말고 자동차 판매 대수를 보면 유가가 하락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왜 유가하락의 노림수를 전세계적으로 동일하게 가져가느냐는 미국, 유럽 서방이 러시아 경제 제재 효과로 실질적으로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셰일가스 시장이 난립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분리독립 사태는 대부분 북해유전 때문으로 북해유전이 떨어지게 되면 분리독립 얘기가 사라지게 된다. 결국은 이쪽도 유가하락에 대해 일정 부분은 정치적으로 감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사우디가 미국의 유가하락 정책에 대해 동조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러시아, 이라크, 이란이 유가가 하락하면 원유 시설, 에너지 시설의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시설 투자가 선행이 안 되면 유가가 올라갔을 때 향후 시장 선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 입장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버틸 수 있는 선이 17달러에서 18달러다. 러시아, 이라크, 이란은 어려운 상황이 오면 원유에 대한 시설 투자가 안 되면 정상적으로 돌아왔을 때 실질적으로 시장 선점 효과에서 밀리는 것이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6개월 정도 가더라도 나중을 위해서는 좋은 형태에 속하게 된다. 또 하나는 사우디는 식량 자급률이 미국 의존 대비 100%다. 미국과 사우디 입장에서는 서로 나쁠 게 없는 정치적 이해로 이런 노림수가 전체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최근의 유가하락은 정치적인 전략이 있다고 보인다.
해결국면 전환 단서는 무엇?
주식 시장에 떠도는 진리가 있다. 정치적인 요소는 단기적인 악재고, 경제적인 요소는 장기적인 악재라고 한다. 경제적인 요소로 흘러갈지 정치적인 요소로 끝날지 봐야 한다. 최근 러시아 부도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이 독일이다. 교육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독일이 위험해지면 동유럽, 구소련 연방, EU까지 같이 위험하게 된다. 또한 지금 러시아의 대외채무 중 90% 이상이 1년 이상의 장기 채무다. 결국 2016년까지 채무 불이행 사태가 나지 않는다. 러시아 금융투자의 국가별 비중을 보면 미국이 34.4%다. 때문에 러시아에 디폴트가 날 때 독일, 미국, EU도 안 좋은 상황이 된다. 따라서 유가하락이 장기 지속되면 미국 내 셰일가스도 타격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지극히 정치적인 이슈로 볼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이유다.
유가 향방에 따른 수혜주 점검
푸틴 대통령이 40불까지는 견딜 수 있다고 얘기한 것처럼 조금 더 견딜 수 있지만 내년이 되면 여론이 만만치 않다. 오히려 러시아 쪽에서 문제가 터지는 게 아니라 중동 쪽에서 문제가 터지면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하락으로 수혜를 받는 항공주, 해운주는 현재 매출이 증가해서 가는 형태가 아니다. 비용이 감소해서 가는 형태로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는 단기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부분은 내년 상반기 중 고점을 칠 것으로 보인다. 유가상승 수혜는 에너지, 셰일가스, TIGER 원유선물 ETF가 있다. 유가를 매수할 때는 해외 선물 쪽보다는 TIGER 원유선물을 보면서 매매하는 게 더 낫다. 특이사항으로는 유가가 떨어지니까 유가에서 추출해 낼 수 있는 휘발유, 나프타의 가격이 함께 하락한다. 각각의 회사별로 판매 제품이 있다. 이런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때는 마진 구조가 좋아지게 되기 때문에 정유주, 화학주도 차별화 장세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회사가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지, 제품의 가격이 어떤지도 함께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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