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회항 논란 이후 무늬만 사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양대 교수 진중권이 또 한번 일침을 가했다.
진중권 교수는 사퇴 소식 이후 자신의 SNS에 "땅콩이 봉지 안에 들어있든, 접시 위에 담겨 있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항공사의 부사장이라는 이가 규정을 무시하고, 승객들 전체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한 것"이라며 "도대체 그 행위는 무슨 매뉴얼에 따른 행위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외국에서는 땅콩 같은 알레르기 식품은 달라고 하기 전에는 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줄 때에도 포장을 벗기지 않고 준다든지, 여러 가지 사례가 있다"며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그 어떤 인사상의 불이익도 가지 않도록 사회가 감시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문제는 직원을 자유로운 계약에 따라 일하는 자본주의적 기업의 노동자가 아니라, 신분적으로 예속된 봉건주의적 머슴으로 바라본다는 데에 있다"며 "한 마디로 부사장 씩이나 하는 분들의 의식상태가 원시적이며 미개하다. 계몽이 필요하다"고 과거 정몽준 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을 비유해 덧붙였다.
조현아 부사장은 9일 오후 땅콩 회항에 대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맡고 있던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직에서 물러나지만, 대한항공 부사장 직급과 등기이사, 한진관광 등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상태로 `무늬만 사퇴` `언제든지 경영권 복귀`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앞서 5일(현지 시간) 조현아 부사장은 0시 50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086편 항공기 일등석에 타고 있다가 땅콩 등 견과류 서비스 제공을 매뉴얼대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때문에 다른 승객 250명이 타고 있던 대한항공 KE086편은 토잉카(항공기를 끄는 차)에 의해 활주로 방향으로 약 20m 갔다가 다시 탑승구로 돌아가는 `램프리턴`을 했다. 이는 `갑질 논란`과 `안전 논란` 반발 여론에 부딪히며 해외 주요 언론들도 대서특필하는 등 망신살을 샀다.
조현아 보직 사퇴 소식에 누리꾼들은 "조현아 보직 사퇴 땅콩리턴 진중권, 저들은 제정신이 아니다" "조현아 보직 사퇴 땅콩리턴 진중권, 더러운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공과 사를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유아들이다" "조현아 보직 사퇴 땅콩리턴 진중권, 조현아는 뼈저리게 반성하면서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양아치같은 짓이었는지를 돌아봐야 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진중권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