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펀드 수익률이 투자 지역에 따라 연 50%에 육박하는 `대박`부터 -30%에 가까운 `쪽박`까지 극심한 격차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희비가 극심하게 엇갈리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해외주식형펀드 중 인도 펀드들과 중국 본토 펀드들의
올해 평균 수익률(지난 4일 기준)은 각각 45.83%, 21.42%로 집계돼 주요 지역 중 1, 2위를 차지했다.
<사진설명=올해 급등세를 보인 인도 증시 증권거래소앞 풍경>
이어 북미 펀드들이 15.84%의 수익률로 이들을 추격했다.
반면 러시아 펀드들은 -29.81%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동유럽 등 신흥유럽(-17.06%), 중남미(-8.26%) 등도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일본 펀드들은 8.82%, 유럽 펀드들은 5.54%의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중간치기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세계 전 지역을 포괄하는 글로벌 펀드는 2.50%, 글로벌 신흥국 펀드는 -5.68%의 수익률을 보였으나 이처럼 지역별 차이가 극심했다.
올해 미국 경제 회복 및 일본·유럽의 회복 지연에 따른 달러 강세라는 큰 흐름 속에 각국의 경기가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해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인도 등 자원 소비국과
러시아·브라질 등 자원 생산국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면서 펀드 성적표도 극과 극으로 나누어졌다.
그간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4개국을 브릭스(BRICs)로 묶어왔으나 올해는 이런 분류가 무의미해진 셈.
인도는 지난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하면서 시장친화적 경제개혁 정책인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에 센섹스지수가 34.42% 급등했다.
중국도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 거래) 등 외국인 주식투자 개방과 최근 기준금리 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상하이종합지수가 38.83% 뛰어오르는 강세장을 맞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경제 제재와 국제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아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가 올해 37.86% 폭락하면서 MICEX지수도 달러 기준으로 36.61% 내려앉았다.
브라질도 자원 생산국에 대한 시장의 우려 속에 헤알화 가치가 8.74% 떨어진 결과 보베스파 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7.9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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