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저는 이 배하고 끝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 김계환 선장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계환 선장의 동생 세환 씨는 3일 "이양우 선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이 선장이 형님의 마지막 순간을 들려줬다"고 말했다.
김 선장은 배가 가라앉기 직전 이양우 선장에게 "형님에게 하직 인사를 해야 되겠습니다"라며 마지막 무전을 보냈다.
김 선장의 인사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챈 이 선장은 "`빨리 나와. 나오라고`라며 김 선장을 타일렀는데 김 선장은 `저는 이 배하고 끝까지 함께 가겠다` 말했다"고 밝혔다.
또 김 선장은 "형님 나중에 혹시라도 살아있으면 소주 한잔하자"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선장은 마지막 순간 동생 세환 씨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세환 씨는 "형님이 오후 1시 14분 전화를 걸어와 `세월호처럼 배가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 말만 남긴 뒤 10초 만에 전화가 끊어졌다"고 말했다.
세환 씨가 말한 오후 1시 14분은 한국시간이다. 현지시간으로는 오후 4시 14분쯤으로 김 선장이 회사로부터 퇴선 지시를 받은 후 약 14분이 흐른 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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