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의 기원은 3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바빌론 문서와 이집트 파피루스 문서에서도 두통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하니, 두통은 인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띵하다`, `무겁다`, `멍하다`, `깨질 것 같다` 등 다양한 말로 표현되는 두통은 그만큼 매우 주관적인 증상이다. 그 중에서도 긴장성 두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가장 흔한 두통으로 머리뼈 주위 근육들의 지속적인 수축이 동반되면서 나타난다.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이 원인이며, 나쁜 자세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경우 근육이 긴장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은 20~40세 사이에 주로 나타난다. 시간상으로는 주로 늦은 오후나 저녁에 잘 생기며, 남녀비는 비슷하나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가족력은 없다. 단단한 밴드가 머리를 쥐어짜듯이, 조이듯이 아픈 것이 특징이며 간혹 한쪽 부위에 국한돼서 나타나기도 한다.
두통이 있을 때에는 적절한 진통제나 약을 복용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약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약물과용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 점차 복용량이 늘게 되면서 복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을 진단하는 검사는 없으며, 다만 두통을 일으키는 다른 중요한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발생한 두통이라면 뇌MRI를, 후두부나 목통증이 동반된 두통이라면 목 MRI를 찍어봐야 한다.
두통이 1~2달에 한 번 정도라면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절한 취미생활과 스포츠를 통해 불안, 스트레스, 정신적 갈등을 풀어주고 전신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두통이 1~2달에 한 번 이상 오거나 심한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항우울제를 복용해 두통의 빈도와 정도를 줄여줄 수 있지만, 입마름, 시력저하, 변비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며, 통증유발점주사나 근자극술, 물리치료로 초기에 효과적으로 통증조절이 되며 다른 치료에 듣지 않거나 항우울제의 효과를 보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경막외강 신경차단술로 빠른 통증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의 예방은 무엇보다 과긴장을 초래할 수 있는 잘못된 자세를 갖지 않도록 하며적당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 흡연과 음주로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담배와 술을 피해야 하며, 고섬유 저지방 식사가 도움이 된다.
참고로 국제두통협회에 따르면 `두통이 30분에서 7일간 지속` 또는 `머리 양쪽의 통증`, `박동성 없이 조이는 느낌`, `경도·중등도의 강도`, `일상적인 신체 활동에 의해서 악화되지 않음` 등의 양상 가운데 2가지 이상에 해당될 경우 `긴장성 두통`으로 진단된다.
도움말= 한영미(국제나은병원 통증연구소 소장)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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