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이 결국 뜻을 꺾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비밀의 문’에서는 평민들에 과거 응시 기회를 부여한 세자 이선(이제훈)의 영조(한석규)를 꺾지 못하고 좌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선은 평민들에게도 과거 볼 기회를 줬고 양반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영조는 홍봉한(김명국)에게 군사들을 이끌고 과거장으로 가 진압할 것을 명한다.
이종성(전국환)은 홍봉한을 저지했고 채제공(최원영) 또한 직접 영조를 설득하겠다고 나서며 과거장 진입을 만류했다.
과거시험 결과 평민인 장내관(김강현) 동생이 장원에 급제했고 급제자 중 평민출신 급제자가 절반이 넘었다.
양반들은 400여 년간 이어져 온 신분질서가 무너질까 노심초사했고 영조 또한 마찬가지였다. 급제자를 인정할 수 없다며 관복을 회수하라 명했고 이종성을 주도자로 몰았다.
이선은 실력으로 당당히 장원급제한 평민들과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이종성을 지키기 위해 반발하고 나섰지만 영조는 폐세자를 거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채제공은 이선을 말리겠다 나서고 이종성은 직접 옥사로 들어갔다. 신료들의 모습에 영조는 세자가 가진 정치력의 정체에 의문을 품으며 이선이 이끌어갈 조선이 궁금해졌다.
그러나 한 편으론 자신이 피땀으로 일군 조선이 제대로 이어질까 의아해했다. 노론 민백상(엄효섭)까지 사직상소를 올리고 물러날 뜻을 밝히자 영조의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결국 이선은 아직은 시기상소라는 채제공의 만류와 모든 걸 감수하고 먼 곳으로 떠나는 이종성, 급제한 평민들이 관복을 내놓는 모습에 한 발 물러선다.
모두가 공평한 세상을 원했던 이선의 마음은 훌륭한 군주의 자질을 갖췄으나 때가 좋지 않았다. 양반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놓을리 없기 때문.
그 가운데서도 이선의 뜻을 지지하고 변화를 원하는 이들이 있었으나 400여 년간 굳건히 이어져 온 틀을 깨기는 쉽지 않았다.
‘세자의 죽음’이라는 정해진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비밀의 문’. 때문에 공평한 세상을 원하는 이선의 사투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