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스 센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뭔가요? 바늘로 찔러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한 근육으로 무장한 트레이너들? 아니면 여성인데도 식스팩이 선명한 초콜릿 복근을 가진 미녀들? 그 와중에 끼어서 온몸의 군살을 자랑(?)하며 낑낑대고 있을 자신을 생각하면 운동해볼 생각을 하다가도 처량해지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뭐든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휘트니스 센터란 결코 `몸 좋은` 사람들만 당당히 운동하는 이상한 장소가 아니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또한 두뇌까지 근육으로 돼 있을 것 같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운동을 시켜 무조건 조각 같은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세 교정부터 올바른 식습관까지 휘트니스 센터가 챙겨야 할 사항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두뇌까지 근육이어서는 결코 버틸 수 없는 직장이기도 한 곳이 휘트니스 센터입니다.
글로벌 휘트니스 브랜드 `월드짐`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 직원들을 만나봄으로써 머릿속에 `몸 좋은 사람들` 이미지만 가득했던 기자 또한 이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휘트니스에 직업적인 관심이 있거나 장기적으로 스포츠의학 또는 스포츠 영양학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이번 `보디guide 인터뷰`가 주옥 같은 정보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보디guide 인터뷰`의 세 번째 손님은 월드짐의 케어 메이트(Care mate, CM) 겸 교육팀장인 손정현 씨입니다.
-두 번째 인터뷰에서 뵌 이준 팀장께선 `짐 메이트`였는데, 이번에는 `케어 메이트`십니다. `케어 메이트(이하 CM)`에 대한 설명부터 필요할 듯한데요?
CM이란 서울 청담동 차움 베네핏 센터에서의 직책입니다. 월드짐은 차병원의 종합 의료 및 스파 센터인 서울 청담동 차움 내에 있는 휘트니스 센터 `베네핏 센터`를 2010년부터 운영 중인데요, 저도 차움 라이프센터 공채로 이곳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이곳의 회원들은 모두 주치의-담당 간호사 및 영양사-CM의 전담 관리를 받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회원에게 가르쳐 주는 일인가요?
회원에게도 운동 지도를 하지만, 트레이너들을 교육하는 일도 CM이 합니다. 또 차움 내 베네핏 센터 말고 다른 지점의 트레이너들을 교육하는 일도 맡고 있기 때문에, 교육 팀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총 3인의 CM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CM이 지도하는 회원은 일반 회원과는 다소 다를 것 같은데요.
그레이 존(Gray zone)에 해당하는 회원들을 특히 신경씁니다. 그레이 존이란 건강한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닌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딱히 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병이 날 위험성이 큰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재활이나 몸매 관리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프로그램을 짜서 건강 관리를 합니다.
-트레이너들을 지도하는 트레이너라는 이야기인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일을 하게 되셨습니까?
원래 축구선수를 했습니다만, 고교시절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못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이시던 체육 선생님께서 이쪽 진로를 추천해 주셨어요. 대학에서는 스포츠 경영학을 전공하다가 스포츠 의학 수업을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운동 처방을 전공하고 스포츠 경영을 부전공하게 됐지요. 올해 6월에는 제가 운동처방을 주제로 공저한 논문이 일본스포츠물리치료학회의 `Physical Therapy Science` 저널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차움 베네핏 센터에는 2010년 6월 첫 직장으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학창시절 축구선수를 꿈꿨고, 현재도 운동 처방 쪽의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인데요. 한국 체육 계통에 대해 안타까운 점도 많을 것 같아요.
일단 휘트니스 분야에선 회원을 돈으로 보는 일부 트레이너들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 체육계에서 전반적으로 `운동하면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선입견이 뿌리깊다는 점이 마음 아파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한창 공부할 때인데도 운동하는 학생들은 수업을 제대로 안 받았거든요. 많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운동하는 학생들이 받는 훈련, 제가 받았던 훈련도 몸이 상할 위험성이 크고 후진적인 것들이 많아서 공부하면서 놀랐습니다. 하다못해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시스템조차 부상 위험이 크고 낙후돼 있어요. 일본이나 유럽만큼 엘리트 체육 시스템이 더 잘 갖춰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트레이너 교육을 주로 하시면서 앞으로 욕심나는 부분이나 포부가 있다면요?
외부적인 트레이너의 소양은 물론이고, 트레이너에게 필요한 기초 학문까지 모두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그래야 한국의 휘트니스 문화가 좀 더 올바르게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서 말했듯이 트레이너가 회원을 돈으로 보는 문화여서는 안 됩니다. 트레이너는 `내가 이 사람의 건강을 챙겨 주고 있다`는 사명 또는 책임감을 지녀야 하고, 운동을 하는 사람 또한 트레이너를 신뢰하고 자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이상적이죠.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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