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직접 사살한 미국 해군특전단(네이비실) 대원의 신원이 공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동안 알 카에다의 살해 위협에 따라 신원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비역 상사 로버트 오닐(38)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빈 라덴에게 처음 사격을 가해 치명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2011년 5월 네이비실 최정예 `팀6`에 소속됐던 오닐은 미군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던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기습할 때
빈 라덴의 침실로 가장 먼저 진입한 6명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오닐은 "빈 라덴이 잠깐 문 앞에 나타났을 때 맨 앞에 있던 대원이 사격했지만 빗나갔다고 판단했다"며
"내가 방 안으로 굴러 들어갔을 때 빈 라덴임이 분명한 사람이 한 여성의 어깨를 잡고 앞쪽으로 밀려 하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곧바로 머리에 두 발을 쐈고, 빈 라덴이 쓰러진 뒤 한 발을 더 쐈다"며 "첫발이 이마에 맞았기 때문에 즉사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약 15년간 네이비실 대원으로 활동했던 오닐은 빈 라덴의 은신처에 많은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있는 것은 물론
곳곳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을 것으로 판단, "살아 돌아오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오는 11∼12일에 자신의 신상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적어도 2명의 연방의원과
다른 많은 언론사들이 이미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군 당국은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의 보복을 우려해 빈 라덴을 사살한 대원의 신원을 그간 비밀에 부쳐왔다.
오닐은 9·11 테러 희생자 유족과 만나 이야기하던 과정에서 그동안 비밀로 지켜 오던 자신의 역할을 공개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언론은 오닐이 20년 만기복무 기간을 채우지 않고 제대, 건강보험이나 연금 등 각종 혜택이 끊겨
신원 공개를 하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네이비실은 전역한 오닐에게 미시간 주의 맥주 배달 일자리 등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닐은 현재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400여 번의 전투 임무를 수행한 오닐은 은성훈장 2번을 포함해 52번 훈장을 받았고
영화 `캡틴 필립스`의 내용인 소말리아 해적 납치 선박 구조작전에도 투입됐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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