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엔저 공습이 우려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 꼭 악영향만 있는 건 아닙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이 주식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는데,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자금이 2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학 기자.
<기자>
일본정부가 자산 천250조원에 달하는 일본공적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를 결정하면서 각국 주식시장에 일본계 자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일본공적연금 GPIF는 현재 채권에 60%, 해외주식이나 채권에 23%를 투자하고 있는데 이를 중장기적으로 40%까지 늘리겠다는 새 포트폴리오를 확정했습니다.
GPIF는 그동안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면서 수익률이 주요국 공적기금의 절반 수준에 그쳤는데, 장기적으로는 위험 자산 투자 비중을 늘려 수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새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GPIF의 해외 투자액은 모두 17조 엔, 우리돈 160조 원으로 대폭 늘어납니다.
일본공적연금이 MSCI 신흥국지수에 대한 투자비중을 어느정도로 늘리느냐에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자금도 달라지는데, 증권업계에서는 적어도 2조원에서 많게는 2조 5천억까지 투자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본 공적연금을 비롯한 일본계 자금은 이미 올해 초부터 우리 금융시장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 가운데 일본계 자금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순유출이던 일본계 자금이 대거 순유입으로 돌아선 데는 공적연금의 해외 비중 확대 방침이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외국인 주식 순매수액이 5조 5천억원으로 일본계 자금이 절반 이상인데 이 자금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국내 한 증권사에서는 일본공적연금이 유입되는 통로인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수 상위 종목인 SK하이닉스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관심을 둬야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다만 엔화 약세 등 환율 악재와 수출 대형주의 실적 우려가 여전해 일본 공적연금의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해소하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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