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의 진가가 또 한 번 발휘됐다.
프로그램 합류 당시에는 예상치도 못한 그림이 펼쳐졌다. 프로그램의 예능적인 측면을 담당할 줄 알았던 장동민은 현재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상황 판단 능력, 연합에 대한 의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정치력까지 ‘더 지니어스’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재평가되고 있는 것. 그리고 지난 방송에서 장동민의 진면목이 또 한 번 드러났다.
지난 29일(수)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3: 블랙가넷’ 5회전 메인매치는 광부게임으로 진행됐다. 이는 9명의 플레이어가 3명씩 한 조가 돼, 광물을 캐 그에 합당한 승점을 나머지 플레이어들과 나누어 획득하는 게임이다. 얼핏 팀 전처럼 보일 수 있으나, 각 팀 중 승점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만이 가넷을 획득하기 때문에 본인의 안전한 생존을 위해서는 개인적 혹은 타 팀 멤버와의 연합이 가장 적합한 전략이 될 것.
그러나 장동민은 지금까지 자신과 연대해 온 유수진·신아영과 함께 동반생존 할 수 있는 전략을 구가했다. 팀원 전체가 가장 낮은 승점을 피해 탈락후보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으나, 장동민은 오현민과의 은밀한 연합을 통해 생존전략을 계획했다. 장동민이 원하는 거래는 단 하나였다. 오현민을 우승자로 확실히 만들어주는 대신, 자신의 팀원 모두를 생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장동민의 고군분투 덕에 유력한 탈락 후보 중 하나였던 유수진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장동민의 의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연승이 탈락후보로 선정, 데스매치 상대자를 지목하기 전에 가넷 거래를 하면서 유수진과 신아영을 지목 상대에서 제외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최연승은 장동민의 견고한 연합을 깨뜨리기 위해 장동민의 부탁을 져버렸고 유수진을 상대자로 지목했다. 접전 끝에 유수진은 탈락했고 장동민은 최연승에게 복수의 칼날을 품어 갈등심화를 예고했다.
이날 장동민이 보여준 의리의 근간은 친목이 아닌 연합이었다. 자신과 연대해 왔던 플레이어들을 지키고 든든한 아군을 확장시켜나가는 과정 중 하나였다. ‘더 지니어스’가 후반부로 갈수록 개인전에 치중하는 양상을 띠지만 멀리 결승전까지 내다봤을 때, 마지막까지 필요한 것은 적을 두지 않고 내 편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크나큰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장동민은 시즌을 통틀어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날 장동민은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판을 주도했고 또 쥐고 흔들었다. 유수진을 지키지 못한 것이 이날 장동민의 가장 큰 패착이었겠으나, 미묘한 갈등을 보였던 오현민과 새로운 연합의 가능성을 열어 또 다른 흥밋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최연승과는 대치 상태로 접어들며 승부수까지 띄운 상태다. 전방위로 활약하며 개인의 기량과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장동민이, ‘더 지니어스3’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에 더 이상의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