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월 3일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해외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었다. 취임 후 첫 방한인 시 주석은 국회를 방문해 연설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은 공식석상에서 사자성어나 역사적 인물들의 고사를 인용하여 연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했던 말들이 어록집으로 만들어질 만큼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향후 방한 기간 중 또 어떤 어록을 탄생시킬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시 주석은 최근 독일의 한 연설에서 일본의 과거사를 비판하며 ‘전사불망, 후사지사(前事不忘, 後事之師)’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사기(史記)’에 등장하는 성어로 ‘과거를 잊지 말고, 미래의 스승으로 삼자’라는 뜻이다. 간결하지만 이 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외에도 그가 언급한 사자성어를 보면 화이부동(和而不同, 화목하게 지내지만 원칙을 잃지 않음), 금상첨화(錦上添花, 좋은 일 위에 또 좋은 일이 더해짐), 설중송탄(雪中松炭, 급히 필요할 때 도움을 줌), 정충보국(精忠報國, 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를 갚는다) 등이 있다.
그가 이처럼 고사를 인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사성어는 옛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짧은 말로서, 긴 설명 없이도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일상대화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그 중요성이 워낙 커 수능이나 입사시험의 문제로도 출제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고사성어의 대부분은 중국 역사를 근거로 하여 발생되고 전해져 왔다. 따라서 고사성어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역사를 알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작년 한 해 국내에서만 600여 권의 중국 관련 도서가 출간되었고 중국을 배경으로 한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는 130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중국을 알고자 하는 독자의 갈증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중국 역사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삼국지’나 ‘수호지’와 같은 중국사의 일부를 다룬 책은 많았지만 중국통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은 전무했다. 유구한 역사 속의 복잡다단한 나라와 인물, 사건의 얼개를 어렵지 않게 풀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이 한계에 대한 하나의 도전 혹은 해법을 제시한 도서가 바로 ‘만리중국사’(쑨자위 저, 류방승역/이담북스)이다. 총 21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상고시대에서 청나라까지의 방대한 중국사를 정사(正史)에 기초하여 만화형식으로 그려냈다.
21권이 시간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어 중국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며, 권마다 시대별 영토지도 및 주요사건, 인물소개를 삽입하여 역사적 흐름에 대한 이해와 정리를 도왔다. 또한, 각 편에 등장하는 사건과 고사, 인물들은 중국을 화두로 대화거리를 만들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인이 쓰고 중국인도 인정한 중국역사서
‘만리중국사’가 기존의 중국역사서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저자가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중국인이 직접 서술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역사 이야기까지도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영웅삼국지’의 저자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있는 세계적인 만화가 쑨자위가 그린 책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크다.
이 책은 중국에서도 호평을 받아 중국문화예술정부상인 제1회 애니메이션출판물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중국 CCTV백가강단의 강연교수로서 중국 저명인사인 지롄하이는 “만리중국사는 역사상 가장 멋진 작품이다”라며 극찬을 하기도 하였다.
중국은 시진핑 시대를 맞이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또한 이 변혁의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환골탈태할 것이다. 그때 중국을 알려고 하면 이미 늦다. ‘만리중국사’는 새 변혁의 시대에 앞서 중국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풍부한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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