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도체가 우리 산업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메모리에 편중됐다는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우리 기업들은 서서히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상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절대 강국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낸드플래시 기술에서 서너발자국 이상 앞서 있고, SK하이닉스 역시 D램과 낸드플래시를 합친 `하이브리드`메모리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년만에 IM(모바일·IT)부문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산업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메모리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 또한 끊이질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2조가 넘는 흑자가 예상되는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5천억 원 가량의 적자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의 97%를 메모리 반도체에서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전체를 본다면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원래 우리나라 팸리스 업체들이나 다른 반도체 업체들이 성장의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중국에 완전히 뺏겼다고 볼 수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약 80%(82%)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시장규모가 큽니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 앞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더욱 커지는 반면, D램 시장의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를 결합한 `결합반도체`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에 들어가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D램 메모리를 하나로 합쳐 부피를 크게 줄인겁니다.
<인터뷰>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앞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특성은 부피를 줄이고 얆게 만들고 전력소비를 줄이느냐에 주안점이 있다.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의 결합..이런 퓨전반도체의 수요는 증가할 것"
`효자`산업으로 불리지만 구조적 한계를 안고가야 하는 국내 반도체 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장에 맞춘 끊임없는 체질 개선으로 한계를 극복하는 중입니다.
한국경제TV 박상률입니다.
[참고]
* 메모리 반도체 : 흔히 램(RAM)으로 잘 알려진 반도체로 정보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마이크론 등 3개 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4:3:3 구조로 장악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크게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등으로 나뉜다.
* 비메모리 반도체 : 시스템 반도체라고도 하며 CPU(중앙처리장치), 모바일 AP 등 기술집약적인 요소가 상당히 강한 반도체다. 반도체 전체 시장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퀄컴과 인텔 등 미국 전통 IT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 D램 :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 기억된 정보가 지워지는 기억소자다. 주로 컴퓨터에 많이 쓰이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수요 증가로 PC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사물인터넷 등 서버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 용량이 늘면서 서버용 D램의 수요도 증가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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