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IT올림픽으로 불리는 ITU전권회의가 오늘 부산에서 개막했습니다..
앞으로 3주 동안 세계 ICT 분야의 현안과 미래 정책을 결정하게 되는데요,
산업팀의 박상률 기자와 관련 내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박 기자, ITU 전권회의가 부산에서 열렸네요. 국내에서는 처음인 것 같은데 이번 전권회의에서는 어떤 것들이 이슈가 될까요?
<기자>
네, ITU전권회의...정확히 말하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아시아에서는 지난 1994년 일본이 개최한 후 20년 만에 열리는 만큼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금 제가 국제전기통신연합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ITU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통신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일단 ITU에서 다뤄질 전반적인 내용들을 지수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수희 기자 리포트 `ICT올림픽 `ITU전권회의` 3주간 대장정 돌입`]
<기자>
바다가 탁 트인 곳에서 지수희 기자가 전해주니까 뭔가 더 신선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앵커>
그렇네요. 부산을 잘 느껴지네요
<기자>
지수희 기자가 동백섬을 통해 부산을 잘 표현한 것 같네요.
우리나라가 이번에 발제한 의제는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IoT) 촉진` 이 두가지인데, 이 두가지 모두 통신기술의 발달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입니다.
우리는 지금 4세대 이동통신, 즉 4G 시대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는 5세대 이동통신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ITU전권회의에서 역시 많은 기업들이 5G시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앵커>
4세대 이동통신으로 넘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벌써 5세대 이야기가 나온단 말입니까? 너무 빠른 것 아닌가요?
<기자>
아, 물론 지금 5G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상용화는 사실상 2020년 쯤에나 가능한 기술들입니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큰 이슈를 만드는 데는 여러가지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잠시 박근혜 대통령의 개회식 기념연설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2020년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과 인프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초고속 네트워크 기반 위에서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창조경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5세대 이동통신이 어떤 혁명적인 기술이냐? 이것에 대해서는 아직은 어떠한 정의도 내릴 수 없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나온 이야기들을 쉽게 설명해드리면 5G는 지금 쓰는 LTE보다 약 수십배에서 수백배 정도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고 보면 됩니다.
삼성전자는 지금의 LTE보다 수십배 빠른 LTE를 선도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게 당장 상용화가 가능하지는 않거든요.
얼마전에는 달리는 차 안에서 1초에 1.2Gb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는데요, 지금 LTE가 약 120Mbps정도의 속도가 나오는데 이것에 거의 10배 빠른 수준인겁니다.
게다가 달리는 차 안이라는 상황을 가정하면 엄청난 속도라고 볼 수 있죠.
더구나 ITU가 개막하기 직전이었다는 점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5세대 이동통신 기술 시연과 ITU 개막이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긴가요?
국제 표준과 관련된 겁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국제 표준..이 부분이 쉽지 않은 개념인데 쉽게 설명해 드리자면 전자든 통신이든 전 세계에서 함께 써야 하는 표준이 필요한거거든요.
우리가 220V를 쓰는데 만약에 우리나라만 220V를 쓰고 다른나라는 제각각 190V, 210V, 230V 이렇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그 나라를 갈 때마다 그에 맞는 플러그 제품을 사야죠. 이게 굉장한 낭비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가 약속을 하는거죠. `플러그는 220V를 쓰도록 하자` 이렇게 말입니다.
그럼 220V를 개발한 사람은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말씀안드려도 되겠죠. 엄청난 시장을 확보하게 되는겁니다.
물론 ICT영역은 수많은 기술과 장비가 융합되어 있는 분야기 때문에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드리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인 개념은 비슷해요.
자사가 개발한 기술과 장비가 전세계 5세대 이동통신의 기준이 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셈입니다.
삼성과 LG를 비롯해서 SK텔레콤이나 KT 같이 국내의 전자.통신 기업들은 `국제 표준`을 위한 치열한 물밑작업을 진행중입니다.
ITU 전권회의에서는 이런 국제표준을 정하는 ITU 표준화 총국장을 선발하는데요.
삼성전자가 며칠전에 서둘러 차량에서 빠른 통신기술을 시연한것도 `국제 표준`을 위한 선점하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 외에 다른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해외 기업들도 이 시장에 상당히 관심이 많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SK텔레콤은 오늘 삼성전자와 5G를 공동으로 연구하자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에도 스웨덴의 에릭슨과 5세대 이동통신과 관련된 기술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국내통신사들 중에는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에릭슨은 무선기술 특허만 3만5천개에 달하는 특허 괴물로 통신장비에 아주 강점이 있는 회삽니다.
KT도 `기가`를 내세워서 빠른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10배 빠른 인터넷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오늘 아침 나왔습니다.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사업자는 역시 노키아겠죠.
노키아는 몰락한 휴대폰 사업 대신 최근에는 네트워크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5G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여는 네트워크 기술이라며 다음시대를 준비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는데요.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노키아는 죽지 않았다. 네트워크로 살아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죠.
<앵커>
ITU 표준화 총국장..이 자리에 지금 우리나라 사람이 후보로 올라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다보니 당선 가능성이 더 높은 거 아닐까요?
<기자>
아까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이재섭 카이스트 박사가 표준화 총국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진 상탭니다.
이 박사를 포함해 총 3명이 경합을 벌이게 되는데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물론 홈구장의 이점을 가지고 우리나라에서 ITU 고위 임원이 나오면 더욱 좋겠지만요. 그 부분은 장담하기 힘듭니다.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 표준화 총국장이 되었다고 가정했을때 그럼 국제표준 선정에 우리 기업이 더 유리할 것이냐? 글쎄요...
그래도 코리아 어드벤티지가 보이게 안보이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겠죠.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팀의 박상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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