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세계그룹의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가 공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나섰습니다.
대규모 지원금 투입으로 골목상권 침해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다른 변종SSM 논란을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상품공급점 사업을 접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정감사 발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상품공급점을) 일체 진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기존점에 대해서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모두 중단할 계획입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상품공급점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국회의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정 부회장이 구상한 상품공급점은 개인 사업자가 이마트에브리데이로부터 상품뿐만 아니라, 매장관리와 간판까지 지원 받는 형태의 슈퍼마켓입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정 부회장은 약속대로 신규 출점을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에브리데이는 올해부터 또다른 형태의 상품공급점 사업에 나섰습니다.
바로 `가맹점` 모집입니다.
슈퍼마켓 가맹점은 개인사업자가 100% 지분을 투자해 운영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뒤늦게 사업에 뛰어든 에브리데이는 공동투자와 대출알선을 통해 점포 개설 비용의 80%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신세계그룹 관계자
"100평 같은 경우는 저희가 공동투자를 해서, 저희가 절반 투자를 해요. 2억 정도만 있으면 보증금 부분을 대출알선을 해줘서 10억짜리 점포 오픈이 가능해요"
100평 규모의 에브리데이를 오픈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1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절반인 5억원을 에브리데이가 투자하고 금융회사와 연계해 3억원의 투자유치까지 해결해 준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본사가 투자금의 80% 상당을 마련해주기 때문에, 가맹점주의 개점 부담금은 20%에 불과합니다.
상품공급점이 가맹점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이마트에브리데이 간판을 달고 상품과 관리방법을 전수 받는 것은 동일합니다.
더구나 내년이면, 300여개의 상품공급점 계약이 대부분 만료됩니다.
상품공급점 계약이 끝나면 개인사업자들은 이마트에브리데이 간판을 뗄 수밖에 없는데, 이들이 이마트의 넉넉한 재정 지원을 업고 가맹점을 개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회장
"가맹점으로 전환될 때, 개설비용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기존 상품공급점이 가맹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상품공급점의 이름만 변화된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을 외치는 정용진 부회장과 신세계 그룹.
그러나 새로운 형태의 상품공급점으로 골목 상권 침투를 시작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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