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영이 대리모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6일 방송된 KBS2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곽기원 연출/황순영 극본) 80회에서 이화영(이채영)은 급히 유성빈(김경남)을 불러들였다.
화영은 "당장 기자들을 불러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나섰다. 유성빈은 "지금 기자들 앞에서 대리모라는걸 밝히겠다는 거야? 너와 회사를 위해서 그건 아닌 거 같다"고 말렸다. 그 말에 이화영은 "나를 위해서? 언제부터? 내가 대리모라는게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거냐"고 되물었다.
결국 화영은 유성빈을 대동한채 기자들 앞에 섰다. 그녀는 "회사 대표가 아닌 인간이자 여자, 한 아이의 엄마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부터 7년전 나는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종업원이었다. 당시 사장님의 모친이었던 회장님은 며느리의 대리모를 찾고 있었다. 회장님은 날 마음에 들어하셨고, 제게 아이를 낳아 달라 부탁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엄청난 일이라 처음엔 거절했었다. 하지만 불임으로 고통받는 사장님 부부를 외면할 수 었었다. 그래서 저는 대리모라는 이름으로 은밀하게 그들 부부의 아이를 대신 낳았다"며 "오늘 저는 제가 낳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친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우리나라 민법상 엄마라는 이름은 분만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여자를 말한다"라며 슬픈 표정을 지어보였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백준희(손가영)는 기가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화영은 기자들 앞에서 불쌍한 대리모 코스프레를 했고 기자들은 앞다투어 이를 보도했다.
그 기자회견을 본 후 정병국은 이화영을 찾아가 "죽은 오빠에 대한 복수 때문에 나한테 일부러 접근하고 대리모를 한 뒤 2억을 받은건 왜 말 안한거냐"고 그녀를 흔들었다. 그 방송이 나간 이후 곽희자(서권순) 역시 창피함에 그만 몸져눕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