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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세계산업동향 진단과 향후 유망산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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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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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후 6년째를 맞고 있지만 세계경제 앞날을 예측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 이전보다 영향력이 커진 심리요인과 네트워킹 효과로 상황이 순식간에 바뀌는 ‘절벽 효과(cliff effect)` 때문에 앞날을 내다보기가 더 힘들어 졌다. 특히 세계산업 분야가 심하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미래예측이 힘들면 힘들수록 산업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차별화(nifty fifty)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기업인 등 경제주체들은 금융위기 이후 나타나는 차별적인 경쟁우위 요소를 잘 포착해 잘 대응할수록 이전보다 빨리 우량기업에 올라설 수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평가할 수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형성되는 대내외 산업환경은 그 고착정도로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하나는 ‘글로벌 스탠더드형’으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유럽재정위기 등과 관계없이 정착돼 지속되고 또 앞으로도 지속될 세계산업환경이다.



    다른 하나는 양대 위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규범 하에 새로운 세계경제질서로 부각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시스템이 없는 불안정한 ‘젤리형’ 산업환경이다. 이밖에 기존 질서의 반작용으로 향후 세계경제질서와 각국 경제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dystopia)`1 현상도 뚜렷하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르게 많은 변화가 일고 있고, 앞으로 예상되는 곳은 산업분야이다. 증강현실 시대를 맞아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 혹은 고부가 제품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요구가 증대된 반면, 후발기업들은 창의?혁신?개혁?융합?글로벌 등 다각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 격차를 줄여나갈 수밖에 없는 새로운 공급여건이 정착되고 있다.



    수요면에서는 트렌드의 신속한 변화에 따라 고부가 제품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는 반면, 이들 제품 소비에 드는 비용을 무료 컨텐츠 제공 등을 통해 줄여나가는 이율배반적인 소비행태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이른바 ‘공짜’ 소비행위가 정착되면서 한편으로는 시장경제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글로벌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세계산업구조도 정보, 통신, 모바일 등과 같은 첨단기술업종이 국부창출의 주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점이 가장 눈에 띤다. 각국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적 요소가 노동, 자본에서 지식과 정보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기술업종이 발전되면 될수록 두터워지는 빈곤층을 겨냥한 비즈니스(BOP) 산업과 빠르게 확산될 ‘디스토피아’ 현상에 맞춰 ‘루디멘터리 산업(rudimentary business)`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위기 이후 급변하는 세계산업환경에서 미래의 유망산업군에 대한 올바른 전망은 경제주체들의 합리적 선택과 자원배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산업환경을 둘러싼 일련의 변화는 새로운 개념의 산업 패러다임2과 트렌드를 이끌며 미래성장 수요를 창출하는데 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이동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산업환경의 주요 트렌드를 살펴보면, 정치·법규 측면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 등에 따른 정부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자국 산업의 보호조치가 강화된 것을 들 수 있다3. 거시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불균형이 심화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도 대부분 국가에서 고령화 등으로 인구구조가 변화되고 네트워크 및 소통문화, 지식·감성 등 무형가치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추세다. 기술면인 측면에서는 기술혁신의 고도화 및 가속화가 특징이며, 제조업이 서비스화 되는 등 세계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산업 환경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트렌드를 보면 이종산업간 컨버젼스 확산에 따라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제품과 산업영역이 창출되고 있는 점이 가장 눈에 띤다. 경기침체 속에서 산업간 컨버젼스가 기업의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어 기술, 비즈니스 모델, 프로세스 등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업계 간의 융합역량이 생존의 핵심요소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T기술 향상에 따라 IT산업과 기타 제조업, 서비스와의 융합이 크게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성숙기에 접어든 전통산업의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시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자동차·조선·화학·건설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지능화 및 자동차, 무인화된 시스템이 요구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기업은 IT 및 소프트웨어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문제 대두, 국제환경규제의 강화 등으로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녹색산업도 부각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경기부양 및 장기성장 기반 마련의 일환으로 전기차, LED 등 녹색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방침이다.4




    또한 화석연료 고갈 우려와 에너지 가격변동성 확대, 각국의 정부지원 등으로 대체에너지 사업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갈수록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및 지열, 수력에너지 등 다양한 대체에너지의 활용성이 증가하면서 2050년에 이르면 화석연료의 비중이 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년층 인구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버 산업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현상도 뚜렷하다. 이에 따라 노년층을 대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 제공하는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웰빙(Well-Being) 트렌드가 다양한 분야와 융·복합되며 심화·발전되고 있는데 기존 제조업 외에도 문화, 관광, 의학, 도시공학 및 행정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융합·활용되는 추세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소프트 파워 중요성도 커지고, 감성과 문화중심의 소비자 수요변화에 따라 하드웨어 산업이 한계에 봉착하고 소프트산업이 유망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프트 산업육성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기존산업의 부가가치 창출능력의 확대가 필요하다.



    국내 기업들도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산업환경과 구조개편, 그리고 현 정부의 신산업정책에 맞춰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미래산업환경에 대비해 나가야 한다.

    <글. 한상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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