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중국 구리 9단과의 세기의 10번기에서 완승을 거두고 바둑 역사상 최고액의 상금을 받았다.
이세돌은 28일 중국 충칭에서 벌어진 `Mlily-몽백합 이세돌-구리 10번기` 제8국에서 344수까지 가는 기나긴 접전 끝에 백으로 2집반승을 기록,
10번기 전적 6승2패를 기록하면서 라이벌 구리를 누르고 500만 위안(약 8억5천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우승 상금 500만 위안은 종전 최고액인 잉창치배 우승 상금 40만 달러(약 4억2천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
패배한 구리는 여비 조로 20만 위안(약 3,400만원)만 지급받는다.
중국 헝캉가구회사의 후원으로 성사된 `이세돌-구리 10번기`에서 이세돌은 1,2국을 승리했으나 3,4국을 패해 2승2패가 됐다.
그러나 이세돌은 5,6,7,8국을 내리 승리해 10번기를 조기에 완승으로 이끌었다.
승부가 결정된 제8국은 구리의 고향인 충칭에서 열렸다.
이날 두 기사는 초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다 이세돌이 상변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접전에서 좀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벼랑에 몰린 구리는 흐름을 뒤집기 위해 우하귀 백의 집에서 수를 내려 했으나 이세돌은 미리 수를 읽은 듯
히려 침투한 흑 대마를 잡아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막판인 구리는 패색이 짙어졌지만, 돌을 던지지 못하고 수순을 이어갔다.
중앙 끝내기에서는 이세돌이 다소 실수를 저질러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승패는 뒤바뀌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최강자의 위치를 확인한 이세돌은 라이벌 구리와의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22승 1무 21패로 앞섰다.
한편, 이세돌은 국내 바둑계의 한해 최고 상금 기록도 경신했다.
이세돌은 9월까지 10번기를 제외하고 3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여 총 상금 11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바둑계에서 역대 최고 상금 수입은 2001년 이창호가 기록한 10억 2천만원으로
이세돌은 이창호 이후 13년 만에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기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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